brunch

100화 - 봄날밤에 하구둑이 [낭만]

오랜만에 이성을 잃고 야만적으로 음식을 쓸어 담았다.

by 마음이 동하다


[꾸미기]100-2.jpg


뷔페에서 이성잃고 야

배터질듯 채워지는 포

밀려오는 내자신에 불

운동마저 미뤄왔던 태

낙동강변 나선것은 간

걷기좋은 날씨는참 완

강가마다 피어난꽃 난

봄날밤에 하구둑이 낭

*난만: 꽃이 활짝 많이 피어 화려함[네이버 국어사전]

뷔페에 가서 오랜만에 이성을 잃고 야만적으로 음식을 쓸어 담았다. 배터질 듯 채워지는 포만감에 스스로도 놀라웠지만, 젓가락을 놓을 생각은 도무지 들지 않았다. 그렇게 밀려오는 내 자신에 대한 불만은 어쩔 수 없이 따라왔고, 운동마저 미뤄왔던 태만함이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결국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낙동강변으로 나선 것은 참으로 간만이었다.

걷기 좋은 날씨는 참 완만했고, 몸과 마음을 느긋하게 만들어주었다. 천천히 강가를 따라 걷다 보니, 강가마다 피어난 꽃들이 난만하게 흐드러져 있어 절로 미소가 번졌다. 그렇게 봄날 밤에 하구둑을 거니는 동안, 이 순간이야말로 진정한 낭만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다.


[꾸미기]100.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