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화 - 이 순간, 살아 있음을 [청춘]

그 작지만 단단한 생명의 떨림을 우리는, 청춘이라 부른다.

by 마음이 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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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의 변덕에 마음의 침체

햇살 한 줌 지친 몸은 초췌

피어날까 말까 조심히 추측

시간이 흘러 꽃망울은 차츰

잎 사이로 새어나오는 총총

비 그친후에 공기처럼 촉촉

피어나는 눈빛 잎보다 청초

이 순간, 살아 있음을 청춘


날씨의 변덕은 침체에 빠졌던 마음을 쉽게 흔들어 놓는다. 갑작스레 쏟아진 비에 발길을 멈추고, 구름에 가려진 하늘 아래 지친 몸은 어느새 초췌해진다. 햇살 한 줌만 있어도 따뜻해질 것 같은 날, 나뭇잎 사이에 움츠린 작은 꽃망울을 보며, 저 아이도 피어날까 말까 망설이는구나,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그래도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흘러, 망설임 끝에 꽃망울은 차츰 부풀어 오른다. 그 조심스러운 생명의 기척은 잎 사이로 총총히 스며들고, 어느덧 비가 그친 뒤의 공기처럼 촉촉한 기운이 온 세상을 감싼다. 빗방울을 품은 잎들은 더 푸르러지고, 그 틈에서 피어나는 눈빛은 잎보다 청초하다. 말없이 피어나는 그 순간은 누가 보지 않아도 찬란하고, 문득 든 생각, 아, 지금 이 순간 내가 살아 있구나.


그 작지만 단단한 생명의 떨림을 우리는,

청춘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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