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비로소 나를 본 것이냐고
살면서 처음으로 대파에 꽃이 핀다는 사실을 알게된 오늘.
저 말고도 그런분 많으신거 맞죠?^^;;;
햇살을 머금고 꿈의 전파
생소한 꽃앞에 시선 추파
채소에 감춰진 시간 간파
마음도 조용히 감동 타파
스며든 초록빛 희망 여파
비바람 꿋꿋이 견딘 풍파
눈길을 천천히 넘는 돌파
그끝에 피어난 고운 대파
대파는 그저 국물에 넣는 흔한 채소라 여겼다. 하지만 텃밭에서 마주한 풍경은 내 생각을 완전히 전파시켰다. 햇살을 머금고 피어난 둥근 꽃송이는 마치 익숙한 풍경 속의 작은 기적 같았다. 그 앞에 선 나는, 이토록 고운 꽃을 피우는 식물에게 새삼스러운 추파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식탁 위의 채소가 긴 시간 자연과 호흡하며 얼마나 많은 과정을 겪어왔는지, 나는 그 깊이를 간파하게 되었다. 그렇게 생각이 미치자, 단순한 반찬으로 치부되던 대파에 대한 고정관념도 서서히 타파되었다.
이 꽃은 단순한 식물이 아니다. 비와 바람,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도 굳건히 자라며 우리 곁에 다가온 생명의 여파다. 대파가 꽃을 피운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나에게, 이 작은 발견은 일상 속 감동의 풍파처럼 밀려왔다.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들 속에 숨어 있는 놀라운 생명력은 결국 나의 무관심을 조용히 돌파했다. 그렇게 한 송이의 하얀 꽃은 내게 말을 건넸다. 이제야 비로소 나를 본 것이냐고. 그 꽃의 이름은, 다름 아닌 대파였다.
(대파 꽃 처음 알게 되거나, 처음 보신 분 댓글에 '손' 부탁드려봅니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