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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145화 - 이름을 남기고 사라질 [장]미

한 순간 타올라 모든 것을 쏟아내는 듯한 그 모습

by 마음이 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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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에 반짝인 아침의

붉게핀 꽃잎위 고요한

저무는 계절앞 찬란한

고요히 손질한 조용한

머잖아 몰려올 비바람

그앞에 우뚝선 운명의

한순간 타올라 꽃진듯
이름을 남기고 사라질

햇살에 반짝이는 이 아침의 장면은 고요하고 맑다. 붉게 피어나는 꽃잎 위에는 아무 말 없이 놓인 듯한 고요한 장식이 있다. 저무는 계절 앞에서도 장미는 여전히 피고 있고, 그 모습은 찬란한 시간의 장점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 꽃을 바라보면, 고요히 손질한 조용한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것 같다.


하지만 머지않아 몰려올 비바람 장마가 예고되고 있다. 그 앞에 우뚝 선 이 꽃은 마치 운명의 장벽을 앞두고 선 듯 보인다. 한 순간 타올라 모든 것을 쏟아내는 듯한 그 모습은 꽃지는 듯 장렬하고, 결국 이 아름다움은 이름을 남기고 사라질 장미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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