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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 겨울밤의 감성이 머무는 [초점]

온기가 그리운 마음의 접점을 찾아 헤매게 만든다.

by 마음이 동하다

저녁 모임을 마친 후, 늦은 밤 운전길은 평소 퇴근길과는 다른 방향이었다. 서부산권의 강변도로를 다대포 방향으로 하염없이 달리다 보니, 차량 우측으로 긴 낙동강이 함께 따라왔다. 오랜만에 이 길을 밤에 가니, 밤의 풍경이 더욱 깊게 다가왔다.


강변도로 갓길에 차를 잠시 세우고, 얼른 카메라를 들었다. 줌을 조금 당긴 후 사진을 찍었는데, 순간 초점이 잘 맞지 않으면서 한 장이 찍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사진이 더 마음에 든다. 연이어 초점을 맞춰 찍긴 했지만,

오늘은 초점이 맞지 않은 이 사진이
#찰칵~




초점 (1).jpg


초점이 흐릿해도 마음의 관점

겨울바람이 차갑게 스치는 지점

따뜻한 기억이 아련히 점점

눈부신 불빛이 차가운 중점

어둠 속에서 빛나는 시점

한겨울의 추위에 감춰진 결점

온기가 그리운 마음의 접점

겨울밤의 감성이 머무는 초점


초점이 흐릿해도 마음의 관점이 존재한다. 어둠 속에서도 우리는 잃어버린 것들을 찾으려 애쓴다. 겨울바람이 차갑게 스치는 지점에서, 그 바람은 과거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따뜻한 기억이 아련히 떠오르며, 마음속에 숨겨진 감정들이 점점 선명해진다.


눈부신 불빛이 차가운 중점에서 반짝이며, 그 빛은 우리를 따뜻한 곳으로 이끌고 싶어 한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 빛나는 시점은 언제나 우리를 두렵게 만들기도 한다. 한겨울의 추위에 감춰진 결점들은 우리를 더욱 외롭게 느끼게 하며, 온기가 그리운 마음의 접점을 찾아 헤매게 만든다.


겨울밤의 감성이 머무는 초점에서 우리는 서로의 따스함을 느껴본다.


초점 (2).jpg


초점 (3).jpg 다시 초점을 맞춰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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