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새는 매무새를 갖추는 듯한 태도로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오늘도 ‘새’가 눈에 들어왔다. 최근에 직박구리, 참새(아직 카메라에 담지 못했지만), 까치, 까마귀, 비둘기, 기러기 등을 찍었지만, 이 녀석은 처음이었다. 한참을 조용히 쫓아다니며 숨죽이고 카메라 줌을 최대한 댕겨서 겨우 포착할 수 있었다.
처음엔 바닥의 가지 틈새에 숨어 주황색만 보였는데, 내가 다가가자 녀석이 도망가길 반복하다가 가지 위에 올라가고 나서야 조용히 담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이 녀석이 ‘딱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새목 딱새과의 소형 조류로, 잿빛이 도는 머리, 검정색 등, 붉은 갈색 아랫면이 특징이라는 설명을 보니 내 검색이 틀리지 않았다면 ‘딱새’가 맞는 듯하다.
혹시 내가 틀렸으면 어쩌지?
오늘의 [라임] 주제가 빗나가는 건가?
어쨌든 조심스럽게 카메라에
#찰칵!
내가 다가가니 낌새
조용히 숨어버린 틈새
세상이 변해가는 요새
자연과 어울린 모양새
가만히 지켜보는 매무새
조화롭게 엮인 짜임새
순간의 아름다움 그새
내 눈에 담긴 딱새
내가 조심스레 다가가니, 딱새는 날카롭게 낌새를 차렸다. 그 순간, 조용히 숨어버린 틈새에서 나를 경계하는 모습이 보였다. 세상이 변해가는 요새 속에서, 자연의 변화를 느끼고 있는 듯한 그 모습은 나를 매료시켰다. 딱새는 나무와 어울린 자연의 아름다운 모양새를 자랑하고 있었고, 그 모습은 마치 자연의 일부인 듯했다.
가만히 지켜보는 내 시선 속에서, 딱새는 매무새를 갖추는 듯한 태도로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조화롭게 엮인 짜임새는 이 작은 새의 생명력과 조화를 이루어, 나의 마음을 더욱 끌어당겼다. 순간의 아름다움은 그새 내 마음에 깊게 새겨졌고, 마침내 내 눈에 담긴 딱새는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