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히 그리운 봄을 기다린다.
어제보다는 조금 더 오른 기온이지만, 남들보다 추위를 더 많이 타는 탓에 여전히 조금 춥게 느껴진다. 나른한 점심시간에 잠시 직장 건물 밖으로 나와 거리를 배회한다. 매일 찾는 풍경은 비슷하기 짝이 없지만, 그래도 열심히 걷는다.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니 참 깨끗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도 아침에 사진을 찍을 때는 화창했지만, 오후부터 계속 흐린 날씨가 이어졌던 기억이 떠오른다. 오늘 이 파란 하늘이 잠시 후 또 먹구름으로 가득찰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얼른 폰을 들고
고개를 뒤로 힘껏 젖히며 #찰칵
하품나온 점심시간
하필이면 꽃샘추위
하루지나 풀린닐씨
하얀구름 파란바탕
하염없이 바라보며
하릴없이 기분전환
하루하루 따뜻해진
하늘아래 봄이로다
하품이 나오는 점심시간, 건물 밖으로 나왔다. 하필이면 꽃샘추위가 불어와서 날씨가 쌀쌀한데, 따뜻한 음식을 먹어도 몸이 시리다. 하루가 지나고 나서야 풀린 날씨가 아쉬운 마음을 더한다.
하얀 구름이 파란 바탕의 하늘에 떠다니며,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눈을 뗄 수 없다. 하염없이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이런 날에는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 그래서 하릴없이 산책이라도 나가고 싶어지는 것이다.
하루하루 따뜻해지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나는 여전히 그리운 봄을 기다린다. 하늘 아래에서 느끼는 이 기대감은 나에게 큰 위로가 된다. 곧 다가올 봄이 어떤 모습일지, 어떤 행복한 순간들을 안겨줄지 상상하며, 나는 다시금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