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따스함이 조용히 매복하고 있다.
오늘도 점심때 비슷한 곳에서 비슷한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겨울의 앙상한 나뭇가지 끝에는 새순들이 제법 크게 올라온 모습이 많이 보였고, 사시사철 붉은 꽃을 피우고 있는 나무도 눈에 띄었다. 그러다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갔을 때, 깜짝 놀랄 만한 봄의 풍경이 펼쳐졌다.
“매화다!” 대부분의 꽃봉오리는 작은 봉오리로 감싸져 대기 중이었지만, 그중 성격이 급한 몇몇은 이미 활짝 개화하며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드디어 봄인가?”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오고, 나는 연신 #찰칵찰칵찰칵 소리를 내며 그 순간을 담았다.
겨울의 차가움이 매몰
봄의 따스함이 매복
하나둘 꽃망울이 매해
새로운 시작의 매력
가지도 초록으로 매끈
햇살에 반짝이는 매혹
고요한 시간속에 매진
오래 기다렸던 매화
겨울의 차가움이 매몰된 이곳에는, 봄의 따스함이 조용히 매복하고 있다. 아직은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지만, 그 아래에서 새로운 생명이 움트고 있음을 느낀다. 하나둘 꽃망울이 매해처럼 피어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설렘이 가득해진다.
새로운 시작의 매력은 언제나 나를 끌어당기고, 나뭇가지도 초록으로 매끈거리는 모습은 생명의 힘을 느끼게 한다. 햇살에 반짝이는 매혹적인 순간들은, 고요한 시간 속에서 나를 매진하게 만든다.
이런 날들 속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던 매화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고, 다시금 생명으로 가득 차오른다. 차가운 겨울이 물러가고 따스한 봄이 찾아오는 순간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