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 숨은 특질
사람은 양성을 모두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실은 여성과 남성의 특질, 둘 다 모두 함께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즉 남성에겐 마음속에 숨은 여성성(or 여성상)인 아니마가, 여성에겐 마음속에 숨은 남성성(or 남성상)인 아니무스가 자신 속에 존재한다.
청년기와 중년기로 나누어 얘기해 보면,
청년기에는 아니마와 아니무스가 최고로 억압된 상태라고 한다. 반대의 성적 특질을 강하게 억압하고 있어서 여성은 가장 여성답고 남성은 가장 남성다운 시기다. 이 시기에는 자신 속 아니마와 아니무스가 발현하여 연애 감정에도 적용된다. 그리하여 자신 마음속에 내재된 여성성을 가졌거나 남성성을 가진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 그 영향으로 자신과 반대 이성인 부모 성향을 가진 배우자와 결혼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상대와 사랑에 빠지거나, 도덕적으로나 객관적으로 매우 나쁜 이성과 사랑에 빠지는 경우도, 자신 마음속 반대의 성적 특질, 아니마와 아니무스에 의한 발현이다.(이남희,2013)
청년기에는 아니마와 아니무스가 억압된 단면이나 연애 감정으로 나타났다면, 중년기에는 반대의 성적 특질이 표면상으로 드러난다. 이 시기에 마음 속 아니마와 아니무스가 슬며시 고개 들고 나오면, 중년 남자와 중년 여자는 삶의 모습이 달라진다.
보편적으로,
터프했던 남자가 예민해지면서 냄새에 민감해지고 지저분한 걸 못 견뎌 깔끔하게 청소하고 참견과 잔소리가 심해지며 식성, 태도, 행동 등 전반적으로 섬세해지면서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다.
섬세하던 여자는 용감해지면서 목소리가 커지고 말을 씩씩하게 하고 행동이 과감해지며 지저분해도 청소는 하지 않고 밖으로 자꾸만 나가게 된다.
아니마와 아니무스를 아는 사람들은(부부들은) ‘아하, 그 시기구나.’하고 서로 이해하며 오히려 더 잘 지나갈 수 있지만 만약 모른다면, 모르는 부부들은 부부간 싸움이 극심해지는 시기다. 일반적으로, 배우자가 가지고 있던 아니마와 아니무스가 작용하면 놀랄 정도로 행동이 변하므로, 달라진 배우자의 모습을 용납할 수 없어 자주 싸우게 된다. 이로 인해 폭언, 폭행, 별거, 이혼 등과 같은 각종 현상과 결과가 일어난다.
그렇다면,
중년이 되기 전에 무의식 속 자신의 바람을 허용하거나, 자신의 페르소나를 받아들이거나, 자신의 콤플렉스를 의식하는 등, 미리 준비하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