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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mileall Dec 17. 2021

반항인가, 고집인 건가

그래도 좋다!

  책이나 글쓰기 강사를 통해 분명, 읽고 들었다. 글을 쓸 때 취하는 전개 방식이나 구성 요소를. 그런데 현재 나는 모든 이들이 일반적으로 따르는 기본 방식에 끌리지 않는다. 그런 방식으로 쓰기가 싫다. 그냥 쓱쓱 쓰고 술술 읽히는 글이 좋다. 나이를 먹나 보다. 어떤 내용에 따라 관련 근거를 제시하라는 문구와 말이 떠올라 ‘그런가’하고 찾기도 했지만 글 속에 넣기는 싫다. 근거 자료는 검색만 하면 나열되는 시대니까. 지금은 논문식 글은 싫다.

‘반항인가, 고집인 건가.’

반항이란 단어는 생소한데 고집이란 단어는 익숙하다. 친근하기까지 하다. 나는 고집이 세다는 말을 줄곧 들었다. 내 생각대로 밀고 나가거나 내 주장대로 행동하면 늘 따라붙는 말이었다.

“내 인생인데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지 않아.”

이런 생각이 있었나. 어흐, 이젠 안다.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서  맘대로   없다는 것을.




이쯔음에서 의문이다. 무언가에 의지하지 않고 그냥 혼자서 알아내고 싶은 “세상 속 내가, 내가 이젠 의문이다.”




  침착한 내가 한번 크게 웃었다고 ‘발랄한 성격이시군요.’라는 말을 들었다. 당연히 나를 처음  사람이 던진 말이다. 발랄하다는 말에 밝은 성격으로 보였구나, 하고 좋아했는데 연이어 마음대로 뱉는 말에 ‘이거 뭐지?’ 하며 놀랐다.

그냥 넘겨 버려도  텐데 계속 문득문득 떠오른다. 발랄하면  되냐는 표정를 띤 채,  되는 이유를 물으니 처음  사람은 발랄한 사람은 흥분을 잘한다며 “선생님도 그렇죠?”하고 재차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보통 웃는 얼굴은 좋은 인상을 준다. 이에 반하는 상황을 겪으니 몰아서 한국인들은 ‘ 웃는  싫어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생전 처음  사람이  말에,  사람의 편견에 당혹스러웠다.

 기분이 좋으면 웃는다. 즐거운 일이 있어도 웃고 재미난 영화를 봐도 웃는다. 무언가 만족스러울 때도 웃고 운동하고 나서 기분이  되면 절로 웃음  표정이 된다.

그날은 운동을 마친 직후였구나. 처음  사람이어서 즐거운 기분을 겨우 눈가 미소로만 표현했건만,  미소를 발랄함으로까지 표현하는 건 좋았는데 흥분하는 사람으로 종착할 줄이야.


  “어느덧 타인을 보고 나를 반성하는 나이가 되었다. “

  나도 다른 사람을 고작 한두  보고서 무언가 단정 지을 때가 있었겠지. 과거내가 흔히 저질렀던 단정도 타인의 마음을 모르고 타인의 상태를 른 채  느끼는 대로  배경지식 하에서 결론을  오만함이었겠지. 나를 처음  사람이 자기 맘대로 했던 말처럼 말이다. 심할 때는 세상을  아는  말하기도 했겠지. “알면 알수록 입을 다물게 된다 하는데입으로 지식을 옮기던 내가, 줄곧 말하며 살던 내가 갑자기 입을 다물기는 힘들다. 그래서 어쩌면 SNS 글을 쓰고 있는 걸까.




    본론으로 가자. 말하고 싶었던 본론으로 말이다.


  내 맘대로 하면 왜 타인에게 피해가 생기는 걸까. 그것도 매너를 지키며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내 맘대로 하는데 말이다.

살짝 두드린다. 내 맘대로라는 말을 “살짝”.

“내 맘대로”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즉 아무렇게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자기 멋대로” 했다는 뜻이다.  실제로는 자기 멋대로 행동했다는 뜻이다. 배려한 줄, 매너를 지킨 줄 알지만 실은 아니다. 그러니 타인에게 피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알고 보면 내 맘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건 ‘자기밖에 모르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참 모호하지만 인간이라면 모두 행하는 ‘자기 멋대로’를 어찌하면 좋을까.


‘뭘 어찌해, 다들 잘 알고 있는데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뿐이잖아. 몸이 말을 듣지 않을 뿐 머리는 모두 다 알고 있잖아.’


뚱딴지같이 이 마당에 불쑥 고민한다. 글과 결부한다.


“타인에게 좋은 둥근 글을 써야 할까, 나만 좋은 별 글을 쓸까. 아니,,, 후훗 나와 타인에게 모두 좋은 타원 글을 써야겠지.”


글을 쓰면서도 행하는 그 무언가를 느끼며 아직도 글을 챙기는 나, 난 그래도 좋다!

“정말로 글은 갈 길이 멀어서 좋다!”

(누군가 나를 끈기의 여왕이라 하지 않았던가!!!)

(20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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