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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mileall May 14. 2020

니체처럼 “사랑한다, 괜찮아!”하며 그렇게 살리라

배신에 대한 의견

무슨 일이든 그 속엔 이유가 숨겨져 있다. 어떤 일이든 그 일이 일어난 이유가 있는 법이다. 현재는 앞으로를 암시한다. 과거 행동으로 현재의 내가 있듯 현재가 미래의 내 모습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한 바를 의도적으로 행하기 때문이다.


A, B, C, D 네 사람이 있다.
누구든 서로 만난다고 하여 지인인 것도 아니요. 친구도 아니다. 사람 관계에서 지인이나 친구가 되려면 진심이어야 하고 진정으로 장기간 챙겨 주어야 한다. 최소 몇 년으로는 인정해 주지 않는다. 보통 2,3년 정도는 아무 사이도 아니고, 지인도 친구도 아니다. 오히려 깨지기 쉬운 사이다. 10년 이상 정도 정기적으로 계속 사적 만남을 가지며 좋은 사이를 유지해야 지인과 친구 계열에 오른다.


동산을 오른 걸 산에 오른 걸로 인정해 주지 않는 거와 마찬가지다.


기간도 중요하지만 지인과 친구를 판가름하는 데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마음이다. 즉 상대를 대하는 태도의 깊이와 정도다. 겉으로는 무조건 좋다고 하면서 마음 속으는(안 보이는 뒤에선) 가식적으로 대하거나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면서도 챙기는 것인 양, 아닌 척하는 사람들은 서로 지인도 친구도 아니다.


현재 A, B, C, D는 모두 같은 피트니스에서 운동하고 있다. 특별한 사이는 아니어도 이들은 만났다.


이 네 명은 모두 얼굴을 안 지 얼마 안 되어 무어라 규정하기 애매한 사이다.

누군가는 필요에 의해 접근했을 테고,

누군가는 심심해서 시간 때우기용일 테고,

누군가는 편해 보이는 상대여서일 테고,

누군가는 슬픈 사연이 공감되어일 테고,

누군가는 허전해서 일 테고,

누군가는 갈아타기 위함일 테고,

누군가는 이용하기 위해서일 테고,

등등

모든 인간관계는 사람들 사이에서 볼 수 있는 다채로운 이유를 가지고 있다.

조금 아는 사이,  미지근한 사이일지라도

얼굴만 아는 사이,  경계하는 사이에서도

견주는 사이,  조건을 보고 접근한 관계 조차도

무료함을 달래는 사이,  아무 관계도 아니어도

거짓만 주고받는 사이,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어도

등등

어떤 사이여도 사람 사이엔 한번엔 쉽사리 알 수 없는 이유가 묻어 있다. 물론 입체적이며 지혜로운 이는 한번에 파악하겠지만, 규칙을 어기고 몰래 자기 실속만 차리는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으리라.


잠시이든 오래이든 인간관계는 복잡하고 모호하다. 이렇듯 알 수 없는 사람들 속에서 네 사람이 만났다.


대화 중에 D가 질문한다. 그 전 모임에서 B가 물었었던 *질문이 떠올라서다. 그 당시 B는 즐거운 표정으로 고기를 먹다가 갑자기 맥락을 벗어난 질문을 던졌었다. 그때 그 질문을 한 의도나 B의 상황은 잘 몰라도 A만 대답했었던 그 질문을 D가 확장하여(전개하여) 다시 묻는다.


“만약에 본인이 사업을 하고 있다고 가정해 봐.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던 사람과 동업하고 있었어. 그 동업자와는 서로 정신적 지주이면서 경제적인 부분에다가 여러 가지 면에서 서로 헌신하던 사이였어. 그런데 갑자기 동업자가 자신을 배신한 거야. 여기서 배신이란 동업자가 회사 돈을 모두 횡령하여 빼돌린 건 물론이고 몰래 새로운 회사를 차리기 위해 다른 사람과 함께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었던 거야. 이렇다면 언니들은 이 동업자를 어떻게 할 거야?”


이 질문에 네 명의 대답은 제각기 모두 달랐다. A는 무표정한 얼굴로 사람은 그냥 버리고 돈만 챙기겠다고 했고, B는 무슨 의미인지 모를 웃음을 지으며 돈과 사람을 모두 버리겠다고 했다. C는 얼굴을 붉히며 동업자가 자신의 인생을 망쳤으니 자신도 똑같이 동업자 인생을 망쳐 버리겠다고 했다. D는 놀라서 눈이 동그래지며 생각해 봐야겠지만 동업자가 그동안 저질러 놓은 상황부터 파악해 배신한 정도에 따라 처분하겠다고 했다.


각자 개별 의견을 모두 들은 후, 서로에게 한 마디씩 주장을 더했다. B는 A에게 돈만 챙기다니 순진하구나 했다. A는 B에게 자신은 타인에게 관심이 없으니 돈만 챙길 뿐인데 돈과 사람을 다 버리면 돈 없이 어떻게 사냐고 말했다. C는 가만히 듣고 보니 D의 처분이 가장 옳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B는 오히려 C에게 그런 상황에서 흥분하고 분노하다니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에 C도 모든 걸 다 주기까지 하며 가만히 보내주는 B를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람마다 입장이 다르고 삶의 가치도 다르다고 생각하는 D는 그들 의견을 듣고만 있었다.


모임이 끝난 후에 집에 돌아와서 D는 가족들에게 위와 같은 질문에 네 명이 말한 대답을 들려준다. 각각 어떤 사람일 것 같은 지 오래 생각하지 말고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대로 말해 보라고 한다. 네 명이 누군지는 알려 주지 않고 스토리만 얘기한다. 이 내용을 듣고 가족들이 A, B, C, D에 대해 느낀 대로 즉시 말한 소견을 적는다.(표로 다시 작성할 예정임)


A는 실속파, 실리주의자라며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 없는 자기밖에 모르는 쾌락주의자일 수 있다고 말했다. B는 주변인을 불편하고 피곤하게 하는 사람이고 모든 게 귀찮은 애매한 사람일 수 있다고 말했다. C는 자기 인생은 없고 남을 위해서 살거나 남에게 의지하여 사는 사람일 수 있고 감정적인 사람이어서 상처를 잘 받는 사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D는 속을 알 수 없지만 위대한 사람이면서 침착한 사람일 수 있고 감성과 이성이 같이 존재하는 사람으로 자기 인생이 있고 가치관과 주관이 뚜렷하여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가족 중에서 한 사람은 자신이 실속파여서 A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또 다른 한 사람은 자신은 D 같은 사람이라고 하며 감정부터 내세우지 않고 먼저 파악하여 처리하는 면이 닮았다고 했다.


이렇게 저마다 각기 다른 네 사람이다. A, B, C, D처럼 모든 인간은 서로 (매우) 다르다. 외모도 취향도 식성도 다른 것들 투성이다.


이처럼 모두 개성적이지만,

    남들이 우리와 다르게 살아가고 행동하며 경험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에 기뻐하는 것이 사랑 아니고 무엇이겠는가?_프리드리히 니체

그러니, 그래, 니체처럼 “사랑한다. 괜찮아!” 하며 그렇게 살리라.



*질문 : B가 물어보았던 질문은 배우자가 배신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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