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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사회속 부품 조각이 아닌 독립된 존재로 만드는가?
물어본다면, 그 힘은 언어에 있다고 생각한다.
언어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진짜 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책에 대한 소개에 앞서, 제가 가졌던 '생각과 감정'에 대한 생각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생각으로 이해하기 vs 감정으로 이해하기
저는 23살에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힘들어하기 전까지 제 '감정'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느끼는 불안함과 우울감은 '감정'이라는 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한채, 그저 '불안감'과 '우울감'의 원천과 시발점이 어디인지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상담'을 받고, 나처럼 힘들었던 사람의 '책'을 읽고, '혼자서 생각'하고 나름대로 여러가지 부단하게 노력했지만 나아지는건 그 순간 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반복되는 상황속에 느껴지는 회의감에 '나는 이런 운명을 가졌으니, 나아질 수 없는 인간이야'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날 힘들게 하는 감정'들을 조금씩 쌓아나갔고 그것이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발현되었죠.
하지만 군에 복무하면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달고 살기엔 무척 힘든 시간이었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여 집중적으로 치료받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첫 진료에 망치로 머리 한대를 얻어 맞은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첫날, '내가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다는 사실', '부대에 있는 사람들이 비난할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 '내가 펼치는 상상의 나래들'에 몸과 마음은 더 불안했고 내 안의 엄청난 혼란스러움을 다스리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그때 군의관님은 저에게 질문하나를 하셨죠.
군의관님 : 지금 느껴지는 감정은 뭐야?
저는 '감정'..? 이란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 같고, '우울하다 슬프다 혼란스럽다' 이런 어휘를 늘어놓기 보다는 구체적으로 기억나진 않지만 그 때 떠오르는 생각에 대해서 내뱉었던 것 같습니다.
군의관님 : 그건 생각이고.
아! 난 왜 감정을 물어봤는데 생각을 이야기하는거지?? 그래. 내가 정말 힘든 이유는 사실 그게 어디서 비롯되었던간에 그 불편한 '감정' 때문이야. 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생명과학으로 적절한 비유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몸에 특정 단백질 'A'의 과도한 축적이 질병 상태를 야기하는 상황입니다. 질병 상태를 치료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데 가장 빠르게 적용해볼 수 있는 방법은 단백질 'A'의 축적을 줄이는 물질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물론, 단백질 'A'가 유래하는 DNA sequence(gene)을 알아내고 그 gene에 interaction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밝혀서 근본적인 치료를 이뤄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후자의 해결방법은 무척 어려운 단계이기에 환자는 당장 질병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악화되는 상태가 되는거죠.
전자의 방법이 '감정으로 이해하기', 후자의 방법이 '생각으로 이해하기'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결국엔 당장의 내 삶이 괴로운 것은 '감정' 때문인데 '생각'에 초점을 두니 당연히 내 삶은 나아지지 않고 괴로울 수밖에 없겠죠.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인데 왜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싶지만 그때 나름의 여유를 가질 수 없는 상황도 있었고, 저는 '감정'에 집중하는 교육을 단언컨데, 가정과 학교에서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90년대 출생 대한민국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면 비슷한 상황이 일것입니다.
결국엔 '감정'을 돌보는 것이 '건강한 내 삶'을 위해
'생각'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나의 '감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어휘력'에 대한 '이해와 알아차림, 느낌'은 매우 중요하며 이것의 중요성과 이것을 성취해낼 수 있는 방향성을
[어른의 어휘력]에서 알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직 책을 전부 읽진 않았지만 머리말부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인 것 같습니다.
요약
1.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2. 1을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어휘'를 늘리고 이해하고 느끼는 일이다.
3. [어른의 어휘력]을 통해 2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긴 글 읽어주셨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제 이야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나 도움이 되셨다면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또 한 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