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되고 싶어
방금 문득 '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생각에 대한 기록을 하고 싶었다.
나는 무척이나 감정적인 사람이다.
내가 마음에 든 사람한테는 내 모든 것을 줄 수 있을 정도로 감정적인 사람이다. 감정이 밥 먹여 주지는 않지만 그 감정을 지키는 것이 행복한 인생을 사는 길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애착이 심한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애착 관계가 무너질 때면, 정말 가슴이 미어질 듯 아프다. 가족, 친구에서 종종 그런 경험을 했다.
가끔은 감당하기가 어렵다. "아. 또 나만 진심이었구나" 싶을 때가 많다. 나도 모르게 다른 기질의 타인에게 내 감정의 척도를 강요하고 있었다. 이런 내 행동 패턴을 알아차리고 있지만 내 기질 때문인가 실제 상황에서는 그것을 알아차리고 조절하기가 쉽지가 않다.
이런 나의 감정적인 모습이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데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맘에 든다. 하지만 누군가와의 애착이 저물어가거나, 그 애착이 없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면 많이 불안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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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인 사람이기에 이런 불안한 감정 또한 알아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축복이라고 생각하지만 앞선 문장에서 후자와 같은 상황에 차라리 '돌'이 되고 싶다.
각자의 형태로 그 자리에 머무르는 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