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SCpiration : 가족에 관하여 #1

나에게 가족이란?

by 요미


2022년 1월 24일 - 2022년 2월 2일 : 가족과 함께한 소중한(?) 시간!


깨달은 것


1. 집에 내려갈 때는 부모님 일을 도와드리고, 가족과의 시간에 집중한다는 마음으로 가자.

(해야할 일을 가지고 집에 내려가면, 내 마음이 지금에 있는게 아니라 그 해야할 일에 가 있다. 해야할 일을 할 수 없는 환경에서 마음은 해야할 일에 있으니 일에 대한 욕구가 해소되지 않고, 그 해소되지 않은 욕구는 '신경질과 화'로 승화된다. 이러한 감정 상태에서는 일을 하기도 싫을 뿐더러, 가족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2. 힘들게 일하시는 부모님께 항상 감사한 태도를 갖자. 특히 엄마가 정말 힘들게 일한다는 것을 좀 깨달았던 것 같다. 엄마한테 매일 고맙다고 전화하는 리추얼을 해야할까보다.


3. 갈등 상황에서 먼저, 부모님을 바꾸어야 하는 대상이 아닌, 다른 사람이라고 이해하기. 엄마, 아빠의 성격적인 특성이 나와는 많이 다르다보니 나는 부모님을, 부모님은 나를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서로 이해하지 못할 때면, 본능적으로 이상하다, 잘못됐다 라고 평가한다. TCI 기질 검사 분석 강의를 들으면서 기질에 대해서 이해한 이후로는, 그러한 평가 따위로는 그 사람을 저얼대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 사람을 잘 관찰하면서, 어떤 기질을 가지고 있는지, 그 기질대로 살아 욕구가 충족되고 있는지부터 확인하는게 먼저이며, 무작정 평가하고 비판하기 보다는 그 욕구 충족을 당근으로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4. 나는 가족안에서 행복할 수 있다. 한 1년전까지만 해도 손절하고 연끊고 살아야할 것 같은 가족들이었는데 어렸을 적 상처가 회복되고, 나의 기질과 성격적인 측면을 이해하고 인간의 심리적 특성을 이해하니 조금 이나마 현명한 선택이 무엇인지 알게됐다. 그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 때마다 적용하니 나는 손절해야한다고 생각한 가족 속에서 행복할 수 있게 됐다.


5. 소중한 사람일수록, 거리가 필요하다. 특히, 나에게는 나 혼자만의 시간이 꼭 필요하다.


KakaoTalk_20220202_212137247.jpg

_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내 자신에게 집중하는 요즘 필자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 필자 스스로에 대한 기질적 특성과 성격을 이해하면서 자존감을 쌓아가고 있으며, 나의 취약한 부분을 용기내어 마주하려고 하고있다.

_

나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가족 안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 이전과 같은 갈등 상황에서도 조금 더 대화하며, 무엇보다 가족안에서 큰 싸움이 안일어났다! 진짜,, 신기한 변화이다 :)

_

필자에게 사실 고등학교 이후 '가족'은 '회피', '신경질'의 대상이었다. '가족'에게서 어렸을 적 받았던 상처들을 100% 흡수하면서 성인이 된 이후, 불안하고 우울해질 때면 이 상처들이 자연스레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리 형은 같은 상처를 받았음에도 다르게 대처하고, 거의 흡수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나에 대해서 그리고 기질에 대해서 이해하기 전까지는 내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쉽지만 부모님도 그렇게 말씀하셨고,,)

_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그 상처들을 점차 해소했고, 비슷한 상처들에 취약한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도 알고 삶에 적용하면서 '가족'은 '회피', '신경질'의 대상에서 '응원' 받고 '사랑' 받는 대상으로 변화했다.

_

언젠가, 나의 가족에 관해 한 편의 에세이로 솔직하게 작성해보고 싶다.

_

그래서 나에게 가족이란? 상처의 원인, 성장의 원인, 이해받기 어려운 곳, 한 없이 사랑받는 그런 곳이다 :)

_

조금씩 상처보다는 성장의 동력, 이해받기 어려운 곳보다는 사랑받는 곳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원하는 이 방향성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나'부터 바뀌어야한다. 지금처럼 조금씩 더 행복한 내가 되어야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SCpiration :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