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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미 May 11. 2022

생각은 실제가 아니다

양날의 검 : 생각

생각은 실제가 아니다.

말 그대로 생각은 실제가 아니고 이 말은 나의 생각이 나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즉, 생각은 내가 아니다 라는 말과 비슷하다. 


우리는 항상 생각으로 괴롭다. 미래에 대한 걱정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련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거야라는 걱정, 나는 한계가 분명한 사람이야, 나는 악한 사람이야 등의 생각 같은 것들 말이다. 


물론 생각은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 중에 인간만이 가지는 특혜이고 인간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긴하다. 미래에 대한 준비 혹은 과거에 대한 반성이 없다면 아마 그 자리 그 생각에서 나는 멈춰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은 실제가 아니고 생각은 내가 아니라고 요즘에서 많이 이야기 되는 것은 현대사회의 우리들이 너무 많은 것들을 생각하기에 괴롭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그 생각들을 깊이있게 고찰하거나 담론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는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생각은 실제가 아니다. 라는 말로 하여금 생각나는 나의 경험들은 다양하다. 그 경험들을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여 소개하면


1. 혜민스님의 책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에서 '생각의 렌즈'에 관한 이야기들


2. 우울증 치료를 받을 때 사용했던 Here&Now (지금, 여기) 기법과 Mindfullness (마음챙김 명상) 


3. 그리고 Default Mode Network (DMN) 


차례대로 간단하게 소개하면 1번에서는 우리들은 미리 생각하고 예상하는 등 생각을 많이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의 발산들이 지속되면서 그 생각들이 실제라고 믿어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또 2번에서는 지금, 여기 기법이나 마음챙김 명상 모두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들이다. 생각은 구름과 같아 예상 불가능하게 만들어졌다 사라진다. 지금, 여기에 집중함으로써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와 같이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 3번은 과학적인 이야기인데 인간의 뇌에는 휴식상태에서 기본적으로 작동하는 뇌 네트워크가 존재하는데 미래나 과거 그리고 자신에 관련된 생각을 할 때 이 네트워크가 활성화 된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생각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지식들을 섭렵하면서 생각을 비워내려고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어느 순간 내가 생각에 빠져 현실을 왜곡하고 있었다는 것조차 자각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것을 최근에 깨달았다. 생각을 비워내는 것 그리고 생각을 만들어내는 것들을 완전히 내려놓는 것이 내 삶의 목적처럼 생각했던 적이 있다. (나는 무언가 꽃히면 그게 정답인줄 아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것이 나에게 필요하며 다수의 타인에게도 적용이 될만큼 효과적인 방법임에도 이것이 정답이라고 확신하고 그것에 편향된채로 살아가는 것은 적어도 나에게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생각은 실제가 아니란 걸 알지만 그것을 인생에서 많은 순간 적용하며 살아갈 수 없다는 것도 받아들이고 또 생각으로 하여금 장악당하여 현실 감각을 왜곡하고 사회를 탓하고 타인을 탓하고 있을 때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려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정말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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