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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yla J May 25. 2023

[100-10] 아기비둘기?!

날것의 생각노트_사진노트

노트1.

어느 날 아침에 길을 나서는데 건물 문 밖에 아직 덜 성장한 아기비둘기인듯한 녀석이 오들오들 떨면서 서있다.

으음… 분명히 문을 열고 나가면 놀랄 텐데 어째 저기에 서있는 걸까. 누구를 기다리는 것처럼 문 앞쪽에 서있다. 놀라지 않게 나가고 싶은데… 그보다 이 녀석한테 먹을거리도 주고 싶은데 늘 생각지도 못한 때에 마주치게 되는 녀석들이라… 이제부터는 작은 간식들 같은 걸 좀 찾아서 들고 다녀봐야겠다.


이 녀석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나가니 뒤뚱뒤뚱 어설픈 걸음걸이로 차 밑으로 걸어가 버렸다.


노트2.

그나저나, 비둘기새끼?! 비둘기 새끼를 본 적이 있던가? 늘 다 성장한 녀석들만 눈에 보이는데…


잠시 찾아보니 비둘기들은 다른 동물들이나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에 알을 낳고 둥지에서 거의 다 성장한 녀석들이세상밖으로 나오기 때문에 보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대체로 새들은 다 그런 것 같다. 참새 새끼를 본 적이 있던가… 다른 새들은 뭐 다 성장한 어른새들이라도 보기가 어려운데…


노트3.

비둘기를 생각하면 좀 억울한 것들이 있다. 평화의 상징이라며 막 날릴 때는 언제고 이제는 위생상 안 좋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피한다. 날기보다는 길거리에서 떨어진 음식들을 주워 먹는 닭둘기라고 놀리기도 한다. 닭들도 화낼 일이다.


노트4.

종종 비둘기들한테 먹을 걸 주기도 하는데, 그래서 가끔 내 폰에는 비둘기 사진들이 있다. 며칠 전 사진 정리하려고 애쓰다가 발견한 영국비둘기 녀석. 아마 헤이스팅스 쪽이었을 거다. 사진을 찍는데 나랑 눈이 딱! 마주쳤다. 이히히… 영국에서 찍었던 사진들은 핸드폰이 나가면서 7~80%를 날려먹었는데 남아있던 몇 안 되는 귀한 사진 중 하나다. (찍어둔 사진들을 보면 영국인 줄 전혀 알 수 없다는게 함정)

보고 싶다. 영국도 … 단 한순간 눈이 마주쳤던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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