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것의 생각노트
노트1.
에너지가 많이 고갈된 것 같은 느낌. 백백글이 점점 밀린다. 내일 오늘 것까지 써야지 하고 미루기 시작한 게 며칠 째인지 모르겠다. 이번엔 글도 마음도 생각도 좀 정돈을 하고서 가능한 주제를 포커싱 해서 써봐야지 했는데, 그러다 보니 점점 더 뒤로 밀린다. 흠...
노트2.
최근에 흥미로운 영상을 접하게 되었다. 강아지와 함께 왈츠를? 강아지와 함께 춤을 추는 대회가 있나 보다. 어떤 알고리즘으로 이런 영상이 나한테 전달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무척 흥미로웠고, 즐거웠다. 이제는 강아지와 춤을 추는 꿈을 한번 또 꿔봐야겠다. 그런 생각을...
사람관계를 조금 아니 많이 버거워해서 중학교 때 즈음부터 난 동물학자가 되기를 꿈꾸었었다. 그 당시 제인구달 박사님을 알게 되어 '아니~ 세상에.... 산에서 침팬지랑 사는 박사님이 있다고?' 죽을 때까지 공부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동물이 좋았으니 나의 꿈은 그냥 딱 그거로 하기로 했었다. 그런 집착스러운 마음으로 몇 년간을 디깅 하다 당시 한국에 다섯 명이 채 되지 않던 동물학자 중 한 분이셨던 최재천박사님과 아주 짧게 집전화로 미국에 가시느라 공항에 계시던 선생님과 통화를 하게 된 일이 있었는데, 몇십 년 후 이렇게 웬만한 사람들이 다 아는 유명한 분이 되실 줄이야... 뭐... 나에게는 영광스러운 일이다. 당시에 서울대에 계실때라 답은 ’우리학교에 와라‘ 였다. 그런데 공부를 지지리도 못했던 내가 서울대는 언감생심… 대학은 들어가야지 하고 이과에서 문과로 바꿔 철학과를 갔다. 또 나름대로는 철학이 모든 학문의 기본이니… 어쩌구 자기합리화를 참 잘 했지만…. 학부에서 무슨 공부를 제대로 할 리도 없고, 참…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내 인생에서 저지른실수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어쨌건 이제는 그가 누구인지를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되니 그건 좋다. 근데 뭐 이제는 굳이 그런 말을 할 이유도 없는데… 뭔가 괜히 자랑스럽긴 하다.
인생이란 늘 뜻대로 되지 않는 법이지만, 능력도 없으면서 '세상에 안 되는 건 없다!'라고 생각하던 나는 사실, 서른이 한참 넘을 때까지도 동물과 함께 하는 삶을 포기하지는 않고 있었다.
노트3.
그러다가 결국 포기했다.
노트4.
그렇지만 늘 나를 마음 편하게 사랑하게 하고 웃게 하는 건 동물이다. 아무리 애써봐도 사람한테는 그게 참 어렵다. 마음을 감추어야 하고, 의도를 헤아려야 하고... 그래서 그것도 그냥 포기했다. 잘 정치하며 살아가보…보려고... 노력 중이다.
노트5.
하염없이 바라보게 된다. 강아지의 몸 형태가 사람과 같지 않은데 저렇게 서는 게 괜찮은 걸까. 저렇게 훈련하려면 강아지한테 너무 스트레스인 건 아닌가 너무 인간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쇼는 아닌가 조금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보게 되긴 했는데, 도그 어질리티가 댄스형태로 변형된 거라고 보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이렇게 함께 춤추려면 강아지와 교감이 정말 잘 되어야 할 것 같고, 애들도 재밌어하고 신나 하는 표정이다. 아무렴. 주인과 함께 신나게 노는 예술스러운 방식이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노트6.
이 영상을 발견하게 되어 기뻤다.
여기저기 막 보라고 하고 싶지만, 이건 나의 관심분야일 뿐이니 애써 참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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