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Guarding the Art, 볼티모어 미술관)
조직을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목적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사람들일 것이다. 그런데, 일을 할 때 늘 문제가 되는 건 일 자체보다도 인간관계인 경우를 많이 본다. 최근에 소셜딜레마*라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일을 할 때조차 스마트 폰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요즘 우리들은 소셜미디어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는다. 영상에서는 소셜미디어의 부정적인 영향 중 하나로 사람들의 정치적 편향이 어떤 식으로 형성되는지에 대해서도 보여주고 있었다.
개인들이 소리 낼 수 있는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다양한 관점의 새로운 그룹들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보는데, 문제는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에 의해 사용자마다 다른 세상을 보게 된다는 점이다. 나는 이렇게 한쪽으로 편향된 정보만을 계속해서 찾고 보다 보니, 비슷한 취향의 관점으로 정보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사람들 무리에 속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한쪽으로 편향된 나의 생각들은 점점 강화되어 가고(게다가 거짓뉴스들, 잘못된 정보들은 더 많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각기 다른 관점들은 그렇게 무엇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도 구분하기 힘들게 편향된 채로 사회적 양극화 양상은 점점 심화되어 가기만 하는 것이다. 우리는 같은 물리적 공간 안에 살고 있지만, 전혀 다른 세상을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소셜 미디어의 이런 현상은 차치하고 보더라도, 작은 조직 내부에서도 각 개인별로, 부서별로 바라보는 입장과 방향이 다르다. 서로의 업무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지는 경우를 많이 보진 못했다. 사원이 몇 명 없는 작은 중소기업에서도 직원들은 사장님의 행보를 이해하지 못하고, 사장님은 요즘 직원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단다.
최근에는 1인기업도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1인기업이라 할지라도 혼자 모든 걸 다 할 수 없는 노릇이므로, 타 기관이나 기업, 타인들과의 협업시스템을 어떻게든 잘 만들어가야 한다. 대체 어떻게 해야 서로 다른 이해관계와 다른 취향, 다른 생각과 다른 신념, 타인에 대한 다른 이해와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잘 협업하며 살아갈 수 있는 걸까. 늘 이런 의문들이 있는데, 오늘은 2022년 볼티모어 미술관에서 시도했던 한 전시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알게 되었다.
2022년 3월 27일부터 2022년 7월 10일까지 진행되었던 Guarding the Art라는 제목의 이 전시는 볼티모어 미술관에서 근무하는 17명의 보안요원들이 큐레이팅에 참여하여 만든 전시다. 이 과정에서 보안요원들은 굉장히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 모든 큐레이터들의 아이디어를 함께 묶을 주제를 찾아보려 하긴 했지만 결국에는 다양한 관점들을 수용하기로 선택했다고 한다. 미술관에서 가장 오래 서 있는 그들의 관심과 배경, 경험을 반영한 작품들은 무엇이었는지, 이 전시는 그래서 이 이후에 또 어떤 영향으로 이어지게 될지 궁금해진다. *(추가설명필요)
“It really became more about talking about our specific experiences rather than forming a set of themes that would characterize the exhibition,” the guest curator went on. “Over time the focus became, ‘What are the diverse array of selections that various guards will make given their collective time in the galleries?’”
이 전시는 전시회를 특정 짓는 일련의 주제들을 형성하는 대신 우리들의 특정한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더 가까워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초점은 ‘갤러리에서 그들에게 주어진 공동의 시간을 고려할 때 보안요원들은 각기 다양하게 선택한 작품들을 어떻게 다채롭게 배치할까?’가 되었다
artnet 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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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이트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918/1155103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