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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yla J Feb 12. 2023

[100-43] 시애틀에서의 잠 못 이루는 밤_5

(feat. 시애틀의 하늘)

시애틀 시내로 나가면서 하늘을 자주 보게 된다. 한국의 하늘에 비해 뭔가 좀 낮은 느낌이랄까. 좀 더 가깝게 느껴지는데 볼 때마다 구름의 형태나 구름이 깔리는 하늘의 빛깔이 오묘하여 자꾸만 보게 된다.


그동안 수집했던 하늘 사진들을 꺼내본다.

정신없는 와중에 탔던 비행기. 살구빛으로 물드는 구름이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었었다.

야경은 늘 멋지다. 특히 하늘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정말 황홀하다.

그동안 맑은 하늘을 보기는 좀 힘들었었다. 내내 내리는 듯아닌 듯 비가 계속 내렸다. 우산이 굳이 필요하지 않았다.내리는 듯 아닌 듯했으니까.

시애틀 야경을 스페이스니들에서 봤으면 더 좋았겠지만, 스페이스 니들은 낮에 다녀왔기 때문에 또 굳이 가야 할 이유는 없다. 남산타워에서 보는 서울이나, 모리타워 전망대에서 보는 도쿄나, 스페이스 니들에서 보는 시애틀이 사실 크게 다른 느낌은 아니다. 어느 도시나 이제는 비슷비슷한 느낌이다.

아래쪽에 뭉게뭉게 깔린 구름더미가 멋지다. 그 위로 마치 새가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날은 언제였는지 하늘에 구름 한 점이 없다. 점점 그라데이션 되는 하늘색이 좋았다.

이 날의 구름을 잊을 수가 없었는데, 어떻게 저렇게 경계가지며 정말 솜이불을 덮은 것처럼 몽글몽글해진 걸까.

비가 올 듯 말 듯 무겁게 깔린 구름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구름 몇 점 없는 마알간 하늘 한 구석에 하트모양의 구름이 보인다.

구름이 구름에 가려져 그림자가 생긴 모습이 재밌다. 페인팅 속의 회색 구름이 어떻게 그려진 건지 알 수있을 것만 같았다.

모인다.

그렇게 존재한다.

차들과 동행하는 회색 구름들

너무 예쁜 주홍빛에 반해버려 사진을 찍었지만 내가 본 그 주홍빛은 담기지 않았다. 땅 위에서 살아가지만, 늘 하늘과 동행하는 삶이 되기를.


#책과강연 #백백프로젝트 #일보우일보 #우보천리

#시애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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