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1. '산이라면 넘고, 바다라면 건너가리' 생각했다
나의 이야기를 조금 적어보고자 한다.
또는, 글을 쓰면서
'나'라는 존재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싶어 적어본다.
나는 유년 시절을 미국에서 보냈다.
원래는 1년 과정만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려 했으나,
영어를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시점에
나는 미국에 더 머무르기를 희망했고,
가족의 큰 희생 덕분에 감사하게도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미국에서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타지에서 혼자,
가족 없이 감당해야 할 부분이 많았기 때문일까?
늘 나에게는 향수병이 있었다.
결국 나는, 미국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학교 졸업식 바로 다음 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내가 좋아하는 가족과 친구가 있는 한국땅으로.
이후 한국에서 일을 하며 5년 정도를 보내고 나니,
유년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탓인지
자연스레, 나는 다시 미국을 꿈꾸게 되었다.
아직도 생생하다.
미국 땅을 다시 밟은 첫날.
대학원 기숙사에서
익지도 않는 컵라면을 먹으며
매우 행복해했었다.
그렇게 3년 반 동안
꿈만 같은 대학원 생활, 인턴 생활,
그리고 직장 생활을 미국에서 보냈다.
도망치고 싶었던 나라 '미국'은
아이러니하게도, 이제는 내가
가 되어 있었다.
그러기 위해,
'산이라면 넘고, 바다라면 건너가리.'
나는 생각했다.
- 번외 #2에 이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