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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파르 Oct 30. 2020

책과의 연

2020년 1월

2019년에 육춘기 비슷한 것을 앓던 기간이 있었습니다. 병든 닭처럼 무기력한 시간이었어요. 그 좋아하는 책도 읽는 둥 마는 둥 했습니다.


그러다 10월부터 증세가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해보니, 책을 다시 집어 들었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2019년 9월까지 9달 동안 읽은 책이 8권, 10,11,12월 고작 3개월 동안 읽은 책이 11권입니다. 그 3개월 동안에는 당장 책이 너무 읽고 싶어 업무하다 양치하는 시간에 다른 손으로 휴대폰을 들고 책을 읽었고, 식사하기 위해 줄을 서서도 책을 읽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너무 너무 읽고 싶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있고, 보고 싶은 사람이 있고,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는 등 적절한 욕구가 에너지원이 되는 것인데, 제 경우 에너지원은 읽고 싶은 것이 있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올 한 해 좋은 책과 연 맺길 바란다.”라는 최고의 덕담을 들었습니다. 그 덕담을 듣자마자 턱이 쏙 들어갈만큼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책과의 연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에너지를 주고, 시각과 생각의 폭을 넓혀주고, 새로운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니까요.


사람과의 인연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보석 같은 책과 연을 맺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 한 해 많은 좋은 책들과 연 맺을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내 주변의 사람들도 좋은 책들에 따뜻한 연이 닿길, 닿는데 나와의 연이 도움 줄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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