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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파르 Oct 30. 2020

두바이 아부다비

2016년 6월

두바이에 온 지 꽤 지났습니다. 쉑쉑버거는 듣던대로 아주 명물이네요. 햄버거 주제에 굉장히 맛있습니다. 날씨도 생각보다 견딜만하고요.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하기 위해 아이폰을 차량 전면 유리쪽에 거치해 두면, 활활타오르는 태양빛에 아이폰이 꺼지는 그 정도 날씨만 참으면 살만 합니다.


소형차 Sunny를 타고 출퇴근을 하다보면 모터쇼에서나 볼 법한 슈퍼카들이 제 (똥)차 양 옆을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슈퍼카들은 한국에서의 쏘나타처럼 많습니다. 제 운전 미숙으로 슈퍼카 궁뎅이에 바늘만한 기스라도 내는 날에는, 저는 아마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이 곳에서 평생 접시닦이를 해야할 것입니다. 이렇게 운전을 샛님처럼 해본 것은, 운전면허 실기시험 이후 처음입니다.



아부다비에도 사흘 정도 머물렀습니다. 머무는 기간 동안은 라마단이었습니다


이슬람 교도들은 라마단 기간 한 달 동안 해가 떠 있는 4시부터 19시까지 물과 음식을 가까이하지 않습니다. 아부다비에서 19시가 되기 전에 문을 여는 레스토랑을 단 한군데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괜히 사람들이 다소 까칠한 듯 느껴집니다. 우연인지 3일 동안 현지인들에게 별것 아닌 일로 '죽빵'을 맞을 것 같다는 위협을 느낀 적이 셀 수 없이 많았거든요.


앞으로는 아부다비의 랜드마크인 초고층 건물들이, 뒤로는 Marina island가 보이는 Corniche beach에서 바다에 몸을 담궈 보기도 했습니다. 아부다비 바다는 연중 기온이 높아 어디선가 슈퍼 대왕고래가 계속 실례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따스하지만 찝찝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물 한 번 잘못 먹었다가는 한달 나트륨 섭취 권장량을 1초 만에 섭취할 수 있을 것처럼 바닷물이 짜네요.


바다에 들어가기 전에 아무도 없어서 참 좋아했는데 왜 바다에서 노는 애가 저뿐인 지, 또 지나가는 사람들이 왜 다들 저를 쳐다보는지 들어가보니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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