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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소운 Jul 01. 2021

송중기님의 선물

카라 보스, 기억하시나요

6월 초에 매값 하루 십만원 https://brunch.co.kr/@smilekay/128  이라는 글을 올렸었습니다. 각 방송사뉴스와 <그것이 알고 싶다> 에까지 나왔던 입양아 카라 보스씨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지극히 저 하나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쨌든 참 나이들어도 반성없이 못됬게 구는 이기적인 가족들 이야기를 별 근거없이 (!) 궁시렁 거렸었지요.


오늘, 카라의 페이스북에 사진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얼굴보고 만난 사이도 아니고, 오랜 친구도 아니고 고작 페북 친구 포스팅에서요, 사생활이 조금씩 드러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다지 뭐 공감대가 크고.. 그렇지는 않잖아요. 예쁜 남매를 둔 카라 자신의 가족 사진, 그리고 최근 두어장 올라온 돌아가신 친아버지 사진을 빼고는, 제가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만... 오늘 한 남자의 사진이 떴습니다...!!! 그것도 제가 아는 한국사람이요.. ^^;


카라가 자랑합니다. 배우 송중기님께서 선물을 보내셨다고요. 빈센조에서 입양된 마피아 역을 맡으셨었지요. 왠지 한국에서 나고 자란 마피아는 이상하니까요.. (조폭이나 양아치... 하고 마피아는 왠지 급이 다른..) 어쨌든 그 송중기님께서 카라에게 싸인한 사진 한장을 보내셨네요. 실제가 아니더라도 '입양아' 라는 공통 분모에 더 행복한가 봅니다.


송중기님 드라마를 잘 본 적이 없고.. 그냥 인성이 좋은 분 같은 느낌은 있었습니다만, 이렇게 깜찍한 선행을 접합니다. 본인은 아마 잘 모르실 수도 있어요. 그 사진 속 메세지 한줄이 입양아 카라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 백만명 낯선이의 '좋아요' 누름보다 <그알>을 보셨다는 송중기님의 친필 선물이 훨씬 더 큰 응원이 될겁니다. 단순히 인기 관리하려고 사인장에서, 출판 기념회에서 하는 그런게 아니잖아요..


수많은 입양아들이 K-pop 과 K-Drama 를 사랑합니다. BTS 뷔를 선두로, 이민호, 김수현, 유아인, 이승기 같은 대세 배우들은 물론이고 한세대 위(?)의 공유, 비, 이준기 등도 유명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아마 송중기님도 태양의 후예 이후로 많이 알려졌을 겁니다. 해외에서도 한국 연예인들의 영향은 엄청납니다. 동남아, 인도, 중국/대만/네팔 등 국적을 불문하고 한류 스타들을 좋아하죠. 그중에서도 저는, 20만 입양인들이 한국 연예인 이야기를 할때가 제일 기분이 좋습니다...


입양을 다룬 드라마가 몇편 있습니다. 최근 시끌시끌했던 <마우스>의 이승기님도 이모네로 입양이 되는 설정이었구요, 조금 지난 드라마 중에 <지성이면 감천>, <연예의 발견>, <마더> 등이 있었습니다. 해외 입양을 줄거리에 깔고 있는 작품들은 송중기님의 <빈센조>가 있구요, 소지섭/신민아의 <오, 마이 비너스>에서 격투기 선수역이었던 성훈님이 미국 입양아, <넝쿨째 굴러온 당신> 유준상님이 미국 입양아 출신의 의사였습니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에,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소지섭님이 호주로 입양 갔다가 요절하죠. 소지섭님의 친모(이혜영님)가 아들에 대한 죄책감에 국내에서 입양한 양아들이 정경호님 (2004년 데뷔작)이구요.


제가 아는 드라마는 몇 없지만, 사실 한국은 정서상, 친척집에서, 아는 사람 집에서 자라는 경우가 많잖아요. 법적인 입양은 아니어도 비슷한 소재들은 많이 있습니다. 주워다 키우고 <전원일기 - 금동이>, 훔쳐다 키우고 <오, 삼광빌라 - 이빛채윤>... 어쩌면 '입양'이라는 단어가 여전히 불편한건 아닐까요. 예전보다는 훨씬 많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지만, 모두에게 긍정적인, 꿈과 희망을 주는 그런 아름다운 말은 아직 아닌가 봅니다.


언젠가는 부끄러움없이 당당하게, 감사하고 힘차게 이야기 할 수 있을 때가 오겠지요. 더 많이 알리고, 진심으로 공감하고 나눌수 있어야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방송 타지 않고 조용히 개인 선물을 보내주신 송중기님,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팬 이에요  ♡♡♡



*송중기님이 보낸 선물 - 카라의 페북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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