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2월29일

3화. 곰 세마리 2

아빠 곰, 엄마 곰, 애기 곰... 다들 행복했을까?

by 신소운

3.2.1 미팅


"간단한 업데이트 하나 있습니다. 그저께 강 형사가 잡은 화장실 침입자요, 어제부로 강력팀이 맡기로 했습니다. 지니고 있던 송곳이, 일반 제품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갈아서 흉기로 쓰려했던 정황이 있고, 거주지에서도 비슷한 물건이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다른 비슷한 범죄가 있었는지 알아보는 중입니다."


이석호의 말에 실망 반, 공감 반인 팀원들. 종태가 한마디 한다.

"위험한 건 우리 애가 하고, 실적은 쟤네들 거네."

"외국인 관련 범죄가 아니라서요. 어쨌든 별다른 인명 피해 없이 바로 잡았으니 다행입니다."

"경찰은 사람 아니야? 그것도 인명 피해지.. 그래서, 그놈 죄목은 아직 모르죠?"


"일단 본인이 금품을 노린 강도였다라고 주장합니다. 강간 미수와 특수 폭행은 아직 증거가 부족합니다."

시환이 발끈한다.

"왜 부족해요? 화장실에서, 여자 들어있는 칸에 흉기를 써서 강제로 침입했고, 지가 직접 만든 무기가 세개, 그걸로 찔러 부상까지 입혔는데?"

"무력 침입과 무기 소지는 겁을 주기 위한 것이었고, 폭행 의도가 없었는데 강 형사가 먼저 쳐서 도망가려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정당방위 혹은 쌍방이라고 주장할겁니다."


"강지율이가 잘못 쳤네. 주딩이를 먼저 부셔버렸어야지..."

심기가 불편함을 숨기지 않는 종태. 지율이 미소지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든다.

'삼촌 최고!'

그것도 못마땅하게 흘겨보는 종태.


"강간 미수는요? 정황상 밀고 나갈 수 있을건데요?"

"강력팀도 고려하고 있을겁니다. 만약 피해자가 강형사가 아니라 일반 여성이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수 있으니까요. 특수 폭행도, 복도 CCTV 영상 다 가져갔습니다. 전혀 공격 상태가 아닌 사람을, 그것도 완전히 뒤로 돌아서서 걸어가는 걸 찔렀기때문에, 충분히 살상의도를 가진 걸로 인정될겁니다."


"지문은? 유전자 뭐라도 나온거 없어?"

시환에게 묻는다.

"없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음주운전 두번 걸렸구요, 경범죄 하나 있었습니다. 그 전에는 군대에 있었구요... 아마 범죄가 있었어도, 큰 피해가 아니라 신고를 안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게말이야... 내 기억에 작년쯤에, 여기 위에 여대 가는 버스 정류장에서, 여학생 치마 뒤를 칼로 쭉 찢은 놈이 있었어. 그 부근 옷 가게에서도 여러차례, 여자 속옷에만 구멍을 뚫어놓는다고 했고.. 비슷한 일들이 몇차례 있어서 학생들 사이에 괴담으로 돌았었다고. 젊은 여자 물건만 찢는다고..."


종태의 말에 은석이 거든다.

"있었습니다. 수퍼에 진열된 생리대도 여러개 훼손했는데, 그때는 커터칼로 추정했었습니다."

"생활 안전계에서 맡았다가, 탐문 몇번 나가니까 바로 잠잠해져서 성과는 없었고.. 그게, 같은 놈일것 같은데... 흉기를 더 다듬었네."

종태가 궁시렁거린다.

"에유, 모지란 새끼. 들킬까봐 현찰써서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신분증, 핸드폰 다 두고 다니고.. 어디서 본 건 있어서 완전범죄인 척, 똑똑한 척 하지만, 사실은 겁이 나는거야, 나쁜 짓인거 지도 아니까.."


석호가 마무리한다.

"어쨌든 우리한테는 안좋은 소식입니다. 잡긴 했는데, 생각만큼 크게 형이 나올 것 같지 않습니다. 다른 범행을 밝히지 못하면, 이번 일만으로는 큰 피해가 없었고, 초범이라서.."

"누가 초범이야? 세상에 초범이 어딨어? 잡힌게 처음이겠지! *%$# %& *&*% @$%"

종태가 버럭한다. 한바탕 욕이 나오는 걸 은석이 손으로 막는다.

"됐어요, 우리 사건도 아니고, 검찰에서 놔줘도 할 수 없잖아요. 그래도 첫빵을 강형사한테 맞아서, 지도 많이 놀랐을거에요."

"*&^$$ ^%$# **&^%$@>>.."

"그러니까, 일단 이번 일로 전과 기록은 남겼고, 앞으로 지켜봐요. 한번 배운 도둑질은 못 고치잖아요."

은석의 손을 밀어내는 종태.

"놔 봐, 그럼 송곳 그 자식은, 결과 나올때까지 기다려보고.... 팀장님, 우리 쪼꼬렛 영장 왜 안 줘요? 전화라도 좀 돌려 봤습니까?"

석호가 머뭇거린다.

"아니, 신청한 지가 언제인데... 검찰에 빽 좋다면서요, 좀 알아봐요."

은석이 말린다.

"놔봐, 말리지 마. 우리는 믿을 사람이 팀장님밖에 없으니까 이러지. 이 팀장님, 그 쪼꼬렛 거기, 백프로라니까요. 일단 압수해서 뒤지면 증거 나와요. 뜨기전에 잡아야지."


"압수 영장을 발부 할 만큼의 근거가 없다고 합니다. 일단 참고인으로 불러서.."

"부르면, 그 즉시 눈치 까고 튄다니까? 참고인은 참고 할 사람만 부르는 거에요, 죄 진 놈을 부르는 게 아니고. 죄 진놈은 힌트를 주면 사라진다고, 한방에 뿅! 낌새 못 채게 덮쳐야되요. 현장 일을 너무 모르시네?"

"쓸데없는 소리 하지말고, 가요, 형님, 할 일 많아요."

은석이 잡아 끈다. 끌려 가 주는 척, 일어나 나가는 종태.

"영장 좀 받아다 줘요. 아, 부모님 뒀다 뭐해? 이 놈 튀면 팀장님 책임이에요. 난 얘기 했다! 진짜야!"


문이 닫히고, 어색하게 남은 세 사람.

"강 형사님, 다리 좀 어때요? 아니다, 온 몸이 다 어떤가 물어볼까요?"

"첫 날 맞은 건 많이 나았습니다. 그리고 둘째 날 찔린 건, 이제 걸을만합니다.."

지율이 웃어보인다. 여전히 푸릇푸릇 팔뚝에 멍이 보인다.


"골절 아니어도, 심하면 혈전 생겨요. 색전증, 폐혈증, 부작용도 많고.. 병원 빠지지 말고 다녀요. 그리고, 있다가 형제 고시원 참고인 만나신다고요? 나는 약속이 있어서 못 볼 것 같고, 류 형사님이 리드 잘 해주세요. 진술서 작성하는 것도 잘 가르쳐 주시고요."

"예. 다녀오십시오."

시환이 답한다. 석호가 피식 웃는다.

"왜 웃으십니까?"


"아니, 그냥... 류 형사님은 그냥 가만히 있어도 웃는 것 같아요. 아직도 이렇게...귀여워요?"

시환이 풀죽은 목소리로 묻는다.

"어디서 또... 살인미소... 들으셨습니까?"

"아니요, 뭐 그건 전부터 알고 있었구요.. 실물을 직접 보니까, 연상이 되어서 그런가? 잘 어울려요."

"싫어합니다."

"오케이, 미안! 나는, 오랜만에 만난 친한 동생 같아서.. 기특해서 그래요, 자랑스러워서... 잘 커줘서.."


의아해하는 두 사람의 얼굴을 본 석호가 서둘러 일어선다.

"아니, 엊그제 상가에서요, 부상자 챙기고, 혈흔 채취하고... 지문 뜨고, 흉기 수거까지, 혼자 다 했다면서요. 문 형사님이 좋아하시더라구요. 생각보다 쓸모 있다고.. 그분이 그 정도면, 큰 칭찬이에요. 수고했어요."

그제야 빙그레 웃는 시환. 석호가 덧붙인다.

"나도 여지껏 본청에만 있었어요. 행정 업무만 하다가, 현장은 처음이에요. 두 분 만큼, 초짜에요. 그래서 문형사님이 싫어해요, 보이죠? ... 그러니까 우리 초짜끼리, 잘 해봐요?"


3.2.2 초코렛


경찰서 밖 주차장. 은석이 종태를 데리고 나온다.

"형은 왜, 쓸데없는 얘기를 해요? 이석호 팀장, 자기 부모랑 얼굴 안 본다고 소문 파다한데?"

"파다하면? 소문 좀 있다고 부모자식 아닌 건 아니잖아."

"진짜로 안보는 사이면요? 안좋은 거 자꾸 찔러서 뭐 좋은 거 있다고?"

"편드냐? 동병상련이라?"


"아 또... 그 소리 나올줄 알았어."

"야이, 자식들아! 어리지도 않은것들이 부모한테 반항이야? 둘이 똑같애 가지고.."

종태가 담배를 꺼내 물고 화단에 앉는다.

"하나 서울대, 하나 경찰대. 잘 키워서 그정도 보내줬으면 왠만한건 맞춰드리고 살아야지. 사내 새끼들이 쪼잔하게 부모하고 싸우고 들어? 특히 너! 그러는 거 아니야!"

대답없이 옆에 걸터앉는 은석. 종태가 뿜는 담배 연기를 본다.


"금수저에 다이아까지 박아서 입에 물려주면 뭐해? 지가 겁없이 맨손으로 흙 파먹겠다는데?"

"담배나 끊어요."

"짜식이, 형님이 말씀하시는데!"

발길질 하는 척, 발을 치켜든다.

"해볼래요? 나랑?"

"싫어. 뿌러져."

바로 발을 내리는 종태. 그제야 웃는 은석. 어깨를 돌리며 몸을 푼다.


"그 초콜렛 공장은, 어쩌시게요?"

"덮쳐야지. 못기다려. 언제는 영장이 범인 잡았냐? 다 우리가 잡았지."

"만약에 아니면, 팀장 곤란할건데."

"그 공장이어도, 곤란할껄? 영장 없이 저질렀으니까. 그러니까 이번에는 증거만 찾고 나오자고. 뭐라도 증거가 있어야 영장 준다며? 앞뒤가 바뀐거 아냐? 증거를 찾으려면 영장이 먼저 있어야지, 힘들게 증거 다 찾고나서 영장 주는 건 뭐야? 지들 생색만 낼라고.. 그리고, 어차피 이석호는 나갈 놈이야... 빽 좋으니까 징계 받아도 알아서 빠져나갈거야. 서장이 이뻐 죽던데 막아주겠지."


"서장님이야, 애들 다 이뻐하시잖아요. 강 형사랑 류형사도 엄청 챙기시던데, 애들이 뚱해서 그렇지.."

"그것들은 사회성이 많이 떨어져. 지들끼리 아직도 존댓말 쓰는거 봐라. 특히 시환이... 윗사람들 앞에서도 지 파트너한테만 극존칭이야, 드세요, 쉬세요... 사내 자식이.. 한두살이면 말 까도 되지, 이 바닥에서 어쩔라 그래? 사건 났는데, 선배님, 범인 잡으세요, 총 쏘십시오, 쫒아가세요... 그러고 있을거야?"

"흐흐... 재미있겠네."


깊히 담배를 빤다. 후우.... 꽁초를 비벼 끄며 종태가 묻는다.

"지율이, 두유는 잘 먹냐?"

"와... 이 바닥 사람들 참... 쓰레기통 뒤졌어요?"

"뒤진게 아니라, 봤지. 너 한번에 두개씩 먹는데 오늘 아침에는 빈 통 세개더라. 그 꼭두새벽에 출근하는 놈은 너 하나, 그리고 사무실에서 먹고 자고 살림 차린 놈은 강지율... 왠일이냐, 굶는 애 먹을 걸 다 주고."

"따로 사준 건 아니고, 여러개 있으니까 하나 줬어요. 먹어야 일을 하지... 형이 하도 구박해서 뛰쳐 나갈까봐, 전투 식량 좀 나눠줬어요."


"그놈은 절대 제 발로 안 나가. 두고봐라. 나갈 놈들은 정해져 있지. 너, 그리고 이석호."

"왜 자꾸 나보고 나가래요? 일 잘 하고 있는데?"

"빨리 나가. 머리 좋잖아. 로스쿨 가서 경찰 편들어줄 변호사 해라. 아니, 검사, 판사.. 뭐든지 우리 숨 좀 쉴수 있게 윗대가리 쥐고 흔들 수 있는 거 하나 해."

"이 팀장 있잖아요."

"걔는, 우리 편이 아니잖아. 지만 아는 놈을... 딱 너 같은 놈... 에라이, 공부 잘하는 것들은 다 똑같애."


툭툭 털고 일어선다.

"가자. 초코렛 좀 먹어야겠다. 아침부터 당 떨어진다."


3.2.3 한정식 집


서장과 식사중인 이석호 팀장.

"한식인데, 괜찮지? 내가 일식을 별로 안좋아해. 고급스럽긴한데, 배가 안 차."

"간단히 조찬 하자고 하셔서, 정말 간단한 건 줄 알았습니다.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할 말이야 많지. 이게, 이 밥상처럼 말이야, 내 식구가 하나씩 둘씩 늘어갈때마다, 배도 부르지만 머리도 아파. 한놈씩 척척 알아서 해주면 좋겠는데.. 요즘 애들은 어른 말을 잘 안들어."


반찬을 챙겨주며 슬쩍 석호를 본다.

"이 팀장, 올해는 시험 봐야지?"

조용히 식사만 할 뿐, 답이 없다. 잊을만하면 돌아오는 질문이다.


"부모님 때문이 아니야. 자네가 우리한테 힘이 되어줬으면 해. 요즘은 매년 몇명씩들 하잖아. 모르는 사람들이야 이러니저러니 말들 많아도, 난 솔직히 찬성이야. 7년 의무 다 채웠으면, 아직 젊은데 더 큰 목표를 세워야지. 경찰이 적성인 사람들이야 뼈를 묻을때까지 하겠지만, 경찰보다 다른 쪽으로 더 재능이 있는 사람들도 있고, 각자 자기 인생 살아야지. 남의 눈 신경쓰지 말고..."


차 한모금을 마신다. 흐뭇하게, 말없이 식사만 하는 석호를 본다.

"자네 여기 오게 된 것도, 현장 경력 만들어 주려고 위에서 일부러 보내신거, 알지? 다들 의견이 같아. 자네를 아주 좋아하셔. 우리 입으로, 아무나 불러서 너 경찰 그만두고 검찰 들어가라.. 그렇게 못 하지. 우리도 자존심이 있는데.. 그럴만하니까 권하는 거야, 아니 부탁 하는거야. 잘 할 거라서. 자네도 아주 싫은 건 아니잖아?"


"그런건 아닙니다.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딱 잘라서 경찰에 남겠습니다, 아니면 검찰로 가겠습니다, 아직은 그런 말씀을 드릴 단계가 아닌 것 같습니다."

화색이 돈다. 역시 똑똑한 녀석이다.


"그래, 그렇지. 이야기야 작년부터 나온 거지만, 그거야 윗분들 생각이었고, 자네는 아직 더 시간 두고 생각해도 돼. 올해가 아니면 내년도 괜찮고.. 하지만, 그보다 오래 끌 생각은 하지 말어. 밑에 놈들이 언제 박차고 올라올지 몰라. 당장 옆팀에 강진우도 쓸만하고, 경대가 인재들이 많잖아. 후배라고 마음 놓지마. 원래 밥그릇 싸움이 세상에서 제일 치열하고 치사한거야."


서장도 수저를 든다.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진 것 같다. 목구멍까지 꽉 찼지만, 석호의 아버지 얘기는 꺼내지 않기로 한다...

"그리고, 강지율이 말인데,"

화제를 돌린다. 석호가 서장을 본다.


"지난 며칠동안 그녀석 때문에 많이 시끄러웠어. 결론은, 좀 쉬게 하는 건 어떨까, 어디까지나 위분들 의견이야. 알아보니까, 어릴적에 당한 범죄 피해로 정신적인 충격이 큰 모양인데, 알고 있었나?"

"공문으로 내려온 건 없었습니다."

"공문으로야 없지. 있었으면, 아마 특채 자체가 없었을거야."


서장이 말을 잇는다.

"요즘도 정신과 치료를 받는 모양인데, 그 담당 의사가 내 옛날 부하 직원이야. 걔도 경대 나오고 조곤조곤 말을 잘하더니, 협상 업무를 맡겼는데, 대단했었지. 뭐, 자살하는 사람들, 인질범, 유괴범... 참 다양하게 잘했어. 그 녀석이 딱 7년 채우고 유학 가버리더라고. 처음에는 섭섭했다가도, 지금 저렇게 정신과 의사로 돌아와서 경찰들 상담해주고 하는거 보면, 참 대단해. 기특해."


주머니에서 명함을 내민다.

"아까 내가 전화 해뒀어. 이 팀장이 연락 할 거라고... 자네 부하 직원이니까, 상태가 어떤지, 업무 수행에 문제가 될지, 다른 팀원들에게 영향이 있을지... 그정도는 알아봐."

명함을 받지 않는다. 수저를 내려놓고 서장을 바라보며 말한다.

"경찰 중에 정신과 상담 받는 사람들 많습니다. 전염병도 아니고, 본인 허락없이 병원 기록까지 뒤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강형사 사생활이기도 하구요."


"맞아, 사생활이야. 자네가 맞아. 그 녀석도 똑같은 소리 하더라고. 그래서 딱 한번만 부탁들어준대. 왜냐하면, 다른것도 아니고... 국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놈이 정신병인 건 곤란하잖아. 만약 심각한 문제가 있으면, 현장이 아니라 행정으로 보낼 수도 있고, 왜, 본청 외사과에 인터폴 애들 있잖아. 원래 미국 경찰 하던 놈이니까 그쪽으로 가면 더 편할 수도 있지. 당장 자르겠다는 게 아니야. 강 형사도, 주변 사람도, 다같이 안전해야 한다는 거지. 나쁘게만 생각하지말고, 강지율이 위한다 생각해. 폭탄 터지는 데 애 세워 둘거야?"

석호 앞으로 명함을 내려 놓는다.

"그게, 지난 며칠간 윗분들이 내린 결론이야. 나도 동의해. 능력있는 놈인건 잘 알아. 하지만, 그 능력이 조절이 안되면, 여러 사람이 다쳐. 경찰이 뭐야? 국민 세금으로 머리 쓰고 몸 쓰는 집단이야. 요즘은 무기도 들어. 누구 하나 죽어 나가기 전에, 조심할게 있으면 조심하자고. 의사 만나서 이야기 들어보고, 팀에 남길지, 다른 데로 보낼지, 다시 논의해."

지이이잉---

진동이 울린다. 문종태다.

"이석호 팀장님, 저희 지금 초코렛 얻으러 갑니다. 어떻게, 좀 나눠 드릴까요?"

"영장도 없이 어딜 가십니까?"

서장이 미간을 찌푸린다.

"그 놈은 팀장님이 구해 오세요. 내가 달라니까 안주네. 아무리 말세래도, 영장까지 위조 할 수는 없잖아요. 기다리자니 초코렛 다 녹을것 같아서, 먼저 갑니다. 알아서 해요, 오던가 말던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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