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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소운 Nov 02. 2020

김주혁 님 3주기

기억합니다

종이 접기처럼 깔끔하게 마음도 접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이 아닌 침 한번 탁 뱉으며, 에이 재수없다 남탓 한번 하고,

그렇게 뒤돌아서 휘휘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쇠덩이처럼 무겁게 심장을 누르는 건
세상을 공감하는 연륜이겠지요
남 일이 더이상 남 일이 아닐 때 나는 인생을 삽니다
 
유행가 가사가 마음에 와닿아야 어른이라지요
티비 속 인물이 내게 연예인 이상의 가치를 가질 때
드라마에 울고 웃는 나를 봅니다
 
골수 팬도 아니고, 아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지만,
3년 전 김주혁씨의 사고에 아직도 먹먹합니다.
오늘 다시 사진을 찾아봤네요 여전히 자상한 미소...
 
누가 죽었다더라.. 어떻게 죽었다더라..
그래? 에이구, 고생했네
그동안 무심하던, 무관심하던 그 쿨한 게 잘 안되네요
 
참 형식적이고 의미없다 생각했던 무성의한 말 - 명복을 빕니다
그 짧은 말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진심과 한을 담고 있는지
2017년 10월 30일, 그날 알았습니다.
 
찌그러진 차 밖으로 나와있던 맨 손을 보았습니다.
뻥 뚫린 세상을 향해 뻗었지만 제 발로 걸을 수 없었던 마지막 순간.
허망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그 죽음은 언젠가 내게도 오겠지요

 
인터넷을 뒤져 사진을 저장합니다.
역할 속 인물이 아닌 그 김주혁의 사진을 찾았습니다.
기억하려구요

         

오늘도 여전히 추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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