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엄마에 대한 기억은 어디까지일까요
한국 나이 일곱 살, 곧 여덟살이 되는 남자 아이가 왔습니다.
처음 만날 날, 이마 한 가운데에 기억자 모양의 흉터가 보였습니다.
장난이 심했나보다했더니 친엄마한테 맞아서 병원가서 꼬맨거라 하네요.
4살때라던데, 아직 기억이 나는 걸까요.
그 날, 세번에 나누어 맞았다며,
처음에는 피가 안 났고,
조금 있다가 다시 맞을때 피가 나기 시작했는데,
다시 일으켜 앉혀놓고 또 같은 곳을 때렸답니다.
상처 모양으로 봐서 손이 아닌 뭔가 딱딱한 것으로 내려찍어 찢어진건데
아이는 그 부분은 기억하지 못하네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잊을 수 있을까요.
한국에서의 기억을 다 버리기에는 조금 늦은 나이일지도 모릅니다.
며칠 후 누군가 같은 상처를 보고 물으니,
아이는 태연하게 자전거타고 놀다가 다쳤다고 답하네요
친엄마가 병원에 데려갔었다는데,
의사들은 그날 정말 아무것도 묻지않았을까요
아마 아이는 벌써,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법,
아파도 괜찮은 척 하는 법,
어른들처럼 속으로 꾹꾹 묻어두는 방법을 먼저 배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출국하기도 전에 이미 다른 남자 집으로 나가 버린 친엄마
혼자 이렇게 먼곳으로 보내 놓고 행복 할까요
새 남자의 아이들이 셋이라고 합니다.
그 셋을 보살피면서 자기 아이는 한순간도 그립지 않을까요
아이가 친엄마의 기억을 다 잊고 살았으면 좋겠다 싶으면서도
언젠가 만날때를 대비해 좋은 추억이라도 있었다면 남기길 바랍니다
아이 엄마는,
큰 벌 무지 받고 뉘우쳐 아이에게 미안하다 사과 할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