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1 남양주
새벽녁에서야 납골묘지로 들어오는 진우의 차. 텅빈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지율이 젤리 봉지를 챙긴다. 조수석에서 부시시 일어나는 진우. 위로 올렸던 다리는 내리고 의자를 바로 세운다.
"잠깐 잔것 같은데 벌써 왔네. 미안해, 피곤했나봐."
"더 자. 잠깐 아빠만 보고 올께."
혼자 내리려는 지율을 재빨리 따라 나선다. 새벽 공기가 차다. 주머니에서 장갑을 꺼내 지율의 손에 끼운다. 들고 있던 젤리 봉투를 열고 들여다 본다.
"이거만 드릴려고? 커피도 하나 사올 걸 그랬나?"
"문 열은 데가 없잖아. 이제 6시야."
"그러니까 한잠 자고 오자그랬잖아... 아, 진짜 춥다. 자리는 어딘지 알아?"
"가족묘. 같이 계셔."
익숙한 길로 올라간다. 어두운 비탈길을 핸드폰으로 비춘다. 목발없이도 제법 잘 걷는다.
"잡아줄까? 안 아퍼?"
"괜찮아, 걸을만 해. 자다 깨서 그런가 춥다.."
자연스레 가까이 다가온 지율의 어깨에 팔을 두른다. 부축을 받는 건지 어깨동무를 한건지 모르지만, 발을 착착 맞추어 걸어간다. 위이잉... 사나운 새벽 바람이 한번 지나고, 귀가 시릴까 손으로 꼭 감싸며 품안으로 당긴다.
"목도리라도 좀 하고 다니지."
"웃기잖아, 경찰이 무슨 목도리야. 위험해."
"지금은 범인 쫒는거 아니니까.. 하나 사줄까? 할래?"
"됐어. 가다가 커피나 마시자."
"설마 이 날씨에 아이스 아니지? 새벽 6시 부터?"
"봐서."
너털 웃음을 날리는 사이 도착했다. 아직 아버지의 이름은 새겨지지 않은 비석 앞에 선다. 어제 누군가 놓고갔을 하얀 국화가 더 하얗게 꽁꽁 얼었다.
"신기하다. 얼은거 처음봐.. 만지면 부서지나?"
"놔둬, 꽃잎 안 떨어지고 간신히 버티고 있는데, 기특하잖아."
"잘 버티네. 얼마나 가지?"
"얼마가는 게 뭐가 중요해? 남았으니까, 살았으니까 버틴다... 그게 중요한거지. 죽어도 안 죽은 척, 얼어도 안 얼은 척, 슬퍼도 안 슬픈척.."
가만히 지켜보던 지율이 주머니에서 젤리 세개를 꺼내 올려놓고 돌아선다.
"가자. 추워."
"벌써가?"
"셋이 잘 놀텐데, 뭐. 젤리 주러 왔어. 출근해야지."
내려가려는 지율을 잡아세운다. 옷차림을 단정히 정리한다.
"절 안해봤지? 배워. 다 하는 거야."
꽁꽁 언 맨바닥에서 절을 올린다. 다친 발목이 접히지 않아 불편하지만, 최대한 애를 써본다.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제가 잘 가르쳐서 오겠습니다."
전화가 온다. 민규다. 비석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 발걸음을 옮긴다.
"선배님, 어제 잡아들인 중국 조직원들 사진이랑 인적사항 나왔습니다. 차 형사님께서 확인 한번 해주셔야 할것 같은데, 상태가 어떠신지 몰라서요. 저희가 가봐도 될까요?"
"나 올라왔어. 나한테 보내줘, 잠깐 들러볼께."
"올라오셨습니까? 한 잠도 안주무시구요?"
"차에서 잤어. 지율이가 운전하고.. 잠 없는 애랑 일하니까 이게 안 좋네. 사진 보내고, 주노 귀금속은 잘 되어가?"
"할머니 쪽은 자백 받았고, 합의 시도 중입니다. 최재필만 검거하면 종결해도 될것 같습니다."
"가게 부수고 다닌 애들은 정말 6명이 다야?"
"통화 기록으로 추적한건 그렇구요, 대충 사건들하고도 맞아떨어집니다. 두 놈씩 짝지어서 2-3군데씩 깼습니다. 집에 가서 락카 칠한것도 자백 받았구요."
"수고했어. 없는 동안 일 많이 했네. 다른 건 없지?"
"연말이라 음주운전이랑 취객들 싸움이 대부분 입니다. 사제 총기 쓰는 놈 하나가 좀 큰데, 단서가 없습니다. 아직 인명 피해는 없어서 다행인데, 다들 긴장하고 계십니다."
"별일 없길 바래야지. 알았어, 은석이 형한테 들렀다가 바로 들어갈께. 수고!"
15.4.2 병원
보조기를 착용하고 누워있는 은석. 정아가 곁을 지킨다. 입원한 동안 많이 가까워졌는지, 물수건으로 닦아주며 소근소근 대화한다.
"오늘쯤 집에 전화 드려. 언제까지 말씀 안 드릴려고 해, 놀라실텐데."
"놀라시니까 안 해야지. 죽은 것도 아니잖아."
"꼭 그렇게 얘기하냐. 나중에 아시면 더 괘씸해하실까봐 그러지."
"이미 괘씸이 하늘을 찔러. 더이상 실망드릴 방법도 없고.. 병원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마음 편하고 싶어. 괜히 일만들지 마."
"나는 안 하지, 문형사님이 수술 끝나면 하라 그러셨잖아."
"신경쓰지마 내가 알아서 할께."
정아의 손을 꼭 잡는다. 가만히 은석을 보는 정아.
"아프지?"
"낫겠지. 출근 안해?"
"내일까지 휴가. 하루만 더 있고, 그때는 간병인 써야지."
"계속 할거야?"
"일? 계속해야지, 그럼.. 병간호한다고 그만둬?"
"그것 때문이 아니고.. 애도 어린데, 힘들잖아."
"나는 누구처럼 금수저도 아니고, 내가 벌어야 먹고 살아요. 애 있으니까 더 해야지, 돈 많이 들어."
"정리하고 들어와."
"미쳤어. 무슨 집 나간 마누라한테 하는 말 같애. 싫어."
"집 나간 마누라 맞지. 신혼집 장만해 놓고 그렇게 나가버리냐? 빨리 들어와, 혼자 있기 싫어."
"아우, 정신없는 소리 하지마. 어머니 아시면 기절하셔."
"약속할께. 예전처럼, 그런 일 없어. 부모님 허락도 필요없고, 합의도 없고.. 내가.. 네가 있어야 살아. 미안해. 진짜 이번에는 힘들게 안할께. 어머니가 너한테 그렇게까지 하신 줄 몰랐어. 내 잘못이야. 한번만 기회를 줘."
"그때도 그렇게 반대하셨는데, 이제는 남의 애까지 데리고 들어가는게 말이 돼?"
"내 아들이라 그래."
"누굴 바보로 알어? 요새 친자 확인이 얼마나 쉬운데?"
"그럼 빨리 둘째 만들자. 그러면 되지?"
"시끄러, 고만하고 자. 밤새 아파서 잠도 설쳤잖아. 진통제 더 달라 그럴까?"
"대답해. 언제 들어올거야? 퇴원하면, 우리 집으로 오는 거다?"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지율이 인사하며 들어온다. 따라 들어오는 진우의 손에 젤리가 들려있다.
"안녕하십니까? 아침부터 검문 왔습니다, 괜찮으신가?"
"애냐? 젤리는 왜 들고 다녀?"
"정아씨 애기 갖다 주라고... 1+1이에요, 많이 샀어요."
정아에게 젤리를 건넨다. 자리를 권하며 비켜서는 정아.
"아니에요, 얼른 가봐야되요. 형 얼굴 보고.. 수술 잘 됐어? 아직 며칠 아플텐데, 정아씨가 고생 많아요."
"괜찮습니다. 아픈 사람이 고생이죠."
진우가 두 사람을 번갈아 본다.
"이거, 호칭도 꼬이고, 계급장도 꼬이고.. 형이 정리 좀 해봐? 족보 꼬이잖아.."
"형수님이지."
"오오케이, 깔끔하네."
활짝 웃는 진우에 비해 정아는 당황스럽다. 서둘러 물통을 들고 나간다. 진우가 은석 옆으로 다가선다.
"축하합니다. 오래도 걸렸다, 그놈의 형수님."
"왠일이야? 이 시간에? 꼴이 그게 뭐냐? 둘 다 뭘하다 온거야?"
"볼만하지? 세수도 안했어.. 형님 공격한 애들 잡아넣었는데, 사진 확인해 달래. 얘들 셋이지? 하나는 그날 산에서 잡혔고, 여기 둘은 어제 안산."
핸드폰을 내민다. 누운채 바라보는 은석.
"임한조 맞지, 전부터 아는 놈이니까 얼굴 알고, 이 사람은 이번에 처음 봤어. 맞아, 이 세명."
"얘가 공해용, 이라고... 임한조보다 나이가 어려. 주먹쓰는 애인가봐. 젊은 피?"
"어쩌냐, 경찰은 자꾸 늙어가는데.."
"우리도 젊은 피 있잖아, 시환이, 리화, 민규.. 걔들 요새 독기가 장난 아니야. 형 없다고 정신 바짝 차렸나봐."
"근데 너는 다리가 왜 그래? 별로 정신 안 차린 것 같은데."
"독기 빼고 착하게 살려 그랬더니 이렇게 되네.. 다 나았어, 괜찮아. 쉬어, 갈께."
"지율씨, 미안해요. 이러고 있느라 문상도 못갔어요. 연말이라 일도 많은데.."
"아닙니다. 무리하지 마시고 천천히 복귀하십시오. 다들 잘 하고 있습니다."
"형 빨리 와야 다음 사람 쉬지. 침대 좋아보인다."
"부럽냐? 종태 형님도 그러더라, 옆에 눕고 싶다고.."
"아, 형님.. 얼른 가봐야되. 엄청 힘드실거야. 쉬어요, 또 들릴께."
"그래, 살살해. 지율씨도 조심하구요."
"쉬세요."
병실 문 밖에서 정아와 마주친다.
"가보겠습니다, 형수님."
"아니에요, 무슨.. 차 형사님이 그냥 장난하는거에요.."
"아직 다른 사람한테는 비밀로 하겠습니다. 다 알고 있는 비밀.."
"얼른 가세요..."
삐진 척, 정아가 병실로 들어간다. 진우가 허리를 굽혀 정중히 인사한다.
"좋은 시간 되십시오.."
"병원에서 누가 좋은 시간을 보내?"
지율이 핀잔을 준다.
"장소가 뭐가 중요해? 병원이고 무덤이고, 같이 있으면 좋은거지. 잡아줘, 힘들어."
진우가 어정쩡하게 팔을 든다. 지율이 순순히 어깨를 내어준다. 어깨동무를 하고 슬쩍 미소짓는 진우, 아까보다 더 절뚝거리며 걷는다. 지율이 발목을 내려다 본다.
"아퍼? 더 안 좋아진거 아냐? 병원 온김에 보고 가자."
"아냐, 가서 쉬면 돼. 병원은 무슨..."
"꾀병 들통 날까봐 못 가는구나?"
"응... 그냥 이렇게 아픈척 하면서 너한테 기대서.."
홱 뿌리치고 앞서 가는 지율을 본다.
"야, 환자를 버리고 가냐.. 같이 가."
지율이 걸음을 멈춘다. 전화를 받는다.. 시환이다.
"선배님, 송 박사님 국과수 그만 두셨다는데, 알고 계셨어요?"
"아니요, 언제요?"
"아까 부검 결과 기다리는게 있어서 전화를 했는데, 다른 분이 받으셨어요. 일주일도 더 되었고, 사건 담당도 바뀌구요.. 근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아버님 장례 때문에 사표를 내셨을까요? 그런 얘기 한마디도 못 들었는데.. 팀장님은 뭐 들었을라나..?"
"제가 전화 해 볼게요. 고마워요. 금방 들어갈께요."
창률에게 전화를 건다. 받지 않는다. 진우가 걱정한다.
"뭐야.. 불안한데?"
석호에게 전화를 건다. 바로 받는다.
"어, 형, 송 창률 박사 국과수 그만 뒀대, 일주일전에. 알고 있었어?"
"아니, 휴가인줄 알았지. 왜 그만뒀대?"
"몰라, 전화도 안받는데? 형은 뭐 이상한거 없었어?"
"사실 어제, 장례식장에서 아버지 입관할때, 형이 손목에 묵주를 차고 있던데? 지율이가 아버지 드린거랑 똑같은데 색깔만 다른거.. 그 전까지 없었어. 지율이한테 한번 물어봐, 혹시 오빠 준 건가.."
묵주... 엄마가 만들었다는 수공예 묵주 한 쌍.. 아버지 것과 똑같은.. 색깔만 다른 하나를 창률이 가지고 있었다.. 무슨 의미일까.. 주차장으로 향하며 지율이 생각에 잠긴다..
/회상 - 장례식장
창률이 지율에게 다가와 묵주가 들은 박스를 내민다.
"이거, 네가 두고 간거지? 아버지 병실에 있었다고, 간호사가 가지고 있었어."
"죽는 사람들한테 필요하대. 정신적인 안정감, 무섭지 않음, 뭐 그런거.. 병원에 어르신들 드려. 죽기 전에 위안 삼으라고.."
"위안은 무슨.. 잠깐이면 죽는 거.."
"맨날 죽은 사람만 만지니까 죽는게 안 무섭지? 다른 사람들은 많이 무서워. 특히 죄진거 많거나, 혼자 죽어야 하거나, 아니면 죽을 준비를 하는 사람들은 하나씩 필요할거야. 막차 타고 천국 가는 기차표 같은거래."
"그래? 그럼 나도 하나 필요한가? 난 천국 가도 만날 사람이 별로 없을것 같은데."
"잘 찾아봐. 배 째고 부검해 준 사람들이 와서 인사 할지.. 그리고, 엄마아빠도 거기 있을거고, 작은 오빠랑.."
"아, 그렇구나. 잠깐은 들러봐야겠네, 지옥 가는 길에.."
/
찝찝한 마음을 달래며 일단 차에 오른다. 전화가 온다. 창률이다. 스피커 폰으로 받는다.
"어, 미안, 잠깐 뭐 하느라 전화 못 받았어. 왜?"
"어디야?"
"밖에 있어, 운전해. 무슨 일 있어?"
우려와는 달리 목소리가 괜찮다.
"아니, 없어. 별일 없지? 어제 지방 가느라 중간에 나와서.."
"잘했어. 다들 끝까지 같이 가셔서, 잘 모셨어. 그리고, 조금 전에 사무실로 퀵서비스 하나 보냈다. 어제 아버지 사망 신고 한거랑, 거기 있는 증서 가지고 보험사 방문해. 네 앞으로 된 거라 네가 직접 신청해야 돼. 아버지 명의로된 금융 거래 조회 신청도 하고, 부동산 상속 신청도 곧 연락 갈거야."
"사망 신고를 벌써 했어?"
"병으로 돌아가신거라서 진단서가 금방 나와. 얼른 할 거 해야지.. 너도 미루지 말고 제때 해."
"왜 내가 혼자 해? 자식이 둘인데.."
"다 네거라 그랬잖아. 난 필요 없어. 일은? 오늘까지 쉬니?"
"아니, 출근해. 나 휴가 없잖아, 서류상 자식이 아니라서."
"그런가.. 마지막까지 그런게 걸리네.. 그래, 일 잘 하고.. 목소리 들었으니까, 이제 갈께."
"서울이야?"
"근처... 신경쓰지마. 잠깐 들릴데가 있어서.. 들어가서 일해. 퀵서비스 왔나 꼭 챙기고. 아버지가 너한테 쓰신 편지랑, 이것 저것 들어있어."
"알았어, 별일 없는거지?"
"아버지 이제 보내드렸는데, 무슨 별일이 있어? 그게 제일 큰 일이지.. 유리야, 일 잘해. 다치지 말고."
"...?"
"너한테.. 제일 많이 미안했어."
기억에 없는 다정한 말... 수상한 느낌에 아무 답을 하지 않자, 창률이 말을 잇는다.
"그만 끊을께. 다행이다. 전화 할까말까 고민했는데.. 잘있어. 갈께."
전화가 끊어진다... 잘있어, 갈께.. 잘있어.. 잘있어..?
지율이 전화기를 들여다본다...
"지금 ... 잘있으라 그랬지... ? 잘있어, 갈께.. 무슨 뜻이야? 어딜 가...?"
뒤늦게 다시 걸어보지만, 받지 않는다. 진우가 재빨리 민규에게 전화를 건다.
"... 어, 난데, 휴대폰 발신지 추적 좀 해줘, 번호가 010 ..."
지율도 시환에게 전화를 건다.
"시환씨, 혹시 나한테 퀵 서비스 온거 있나 확인 좀 해줄래요? 찾아서 바로 내용물 확인해주세요, 뭐가 들었나.. 전화 부탁해요."
각자의 전화를 기다리는 두 사람, 초조함이 역력하다.
"아니겠지? 그럴 이유가 없잖아, 그치?"
"아니길 바라는데, 확인은 해야지. 어디에 있는지만이라도..."
"의사잖아... 지가 의사인데 설마.."
"원래 의사가 우울증이랑 자살률이 더 높아.. 지난번에 너 방 다 바꿔놓은것도 좀 이상했고.."
지율이 검색을 한다. 의사 자살률... 일반인의 1.7배... 특정 약물에 접근 쉬워... 낯선 곳보다 정신적으로 편안한 곳을 찾는다..
"정신적으로 편안한 곳... 자기 병원, 집... 현직 의사라면, 마약 성분의 마취제를 사용할거고.. 송창률은 법의학이니까, 시신 부검... 거기에서 제일 구하기 쉬운 건... 포름알데히드..?"
"포르말린? 야, 빨리 생각 좀 해봐, 어디 갈만한 데 있어? 아까 서울 근처라 그랬지?"
"그 말도 못 믿지. 아무말이나 할 수도 있잖아.. 발신지 추적은 뭐래?"
때마침 민규에게서 전화가 온다.
"찾았어?"
"남양주로 나옵니다. 누구 찾으십니까?"
"아버지 묘야.. 너무 멀어, 신고해! 민규야, 우리 늦는다. 송박사가 사라졌어. 끊어."
지율이 경광등을 켜고 달리고, 진우가 신고를 한다.
"수고하십니다, 용산 경찰서 강진우 경위입니다. 남양주 한마음 가족 납골묘에 자살 기도자가 있을것으로 추정됩니다. 30대 후반의 마른 체형을 가진 남성이구요, 이름은 송창률, 음독용 약물이나 주사를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호흡기 포함한 보호장구 일체가 필요하실지도 모릅니다. 가족묘 번호는 청산 232-767-216 입니다. 서둘러주세요.."
15.4.3 다시 남양주
어제 닫은 석판 앞에 쓰러지는 창률. 경련과 구토로 차가운 흙바닥에 몸부림친다. 강하게 조여드는 복부와 들숨도 날숨도 힘든 끔찍한 냄새... 지율이 놓고 간 세개의 젤리 옆으로 빈 유리병이 굴러간다. 시야가 흐려진다. 입안이 타 들어가는 듯한 통증도 잠시, 점점 의식을 잃어간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