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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화의길벗 라종렬 Jul 23. 2017

민수기 19:11-22 광야학교의 정결 예식

민 19:11-22

민수기 19:11-22 광야학교의 정결 예식


죽은 사람의 시신을 만지거나 사람이 장막에서 죽었을 때 접촉하거나 안에 있는 자는 이레동안 부정하게 되니 잿물로 정결하게 해야 한다. 부정한 것을 정결하게 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에서 끊어지게 된다.


* 배경

광야의 이스라엘이 시신과 접촉하게 되는 이유는 일상적인 죽음도 있겠으나 광야 여정 속에 크고 작은 전쟁이 빈번 하기 때문이다. 죽음과 부정 그리고 심신이 패역한 상태에서 이러한 부정들을 정결케 하는 일을 소홀히 할 경우, 단순한 위생적인 부분부터 시작해서 공동체 전체에 죽음에 대한 부정적 영향들로 인해서 광야여정을 지속하는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결예식은 장례식이나 전쟁에 참여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가 다 속죄제를 위해 짐승을 잡아야 한다면 드리는 사람이나 그것을 잡아야 하는 제사장들에게 모두가 쉽지 않을 뿐더러 무모한 일이 된다. 그러나 속죄의 제사는 드려야 하기에 이와 같이 붉은 암송아지의 재를 만들어 정결세제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 붉은 암송아지를 잡는 사건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과 유사하게 언급되고 있다. 19장의 붉은 암송아지를 잡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예표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된다. 군인들이 흠이 없으시고 죄의 멍에를 멘 적이 없으신 예수님의 옷을 벗기고 홍포를 입혔을 때(마 27:28), 신포도주를 우슬초에 매어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의 입에 대었을 때(요 19:29), 붉은 암송아지는 바로 성 밖 골고다 언덕에서 보혈을 흘려 생명의 물로 죄인들을 대속하신 메시아를 가장 완벽하게 예고한다.

이로서 율법갱신(15:1-19:22) 장면이 막을 내린다. 광야에서의 반란과 죄와 죽음에도 불구하고 야웨 하나님은 변함없이 구속하시고 성결케 하시고 은혜를 베푸신다. 중보자를 세우시고 율법을 갱신하고 확장하여 약속의 땅에서의 제사장 나라와 거룩한 백성을 이루기 위한 모든 조치를 제공하신 것이다.


11-13절 부정에 대해 방치하면 결국 죄로 발전하여 사망에 이르게 된다. 

사람의 시체를 만진 자는 7일 동안 부정하고 3,8일째 잿물로 자신을 정결하게 해야 한다. 하지만 이 규례를 지키지 않으면 그는 부정하게 되고 결국 여호와의 성막을 더럽힌 죄로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추방된다.

부지불식간에 혹은 전쟁중에, 그리고 여타의 경우를 막론하고 시신에 적촉할 가능성이 많을 때이기에 제물을 드리지 않더라도 잿물을 통해서 정결예식을 진행하여 부정을 청소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것이다. 하지만 이 부정을 정결케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그것은 여호와의 성막을 더럽히는 결과를 초대한다. 왜 한 사람의 잘못이 여호와의 성전을 더럽히는 결과를 낳는가? 일차적으로는 부정을 접한 이들이 성막에 접촉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보다는 결국 공동체의 부정의 영향이 성막의 거룩에도 서로 상관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늘 주님의 몸된, 거룩한 성전된 우리들도 외부의 부정과 더러운 것들에 마음과 몸이 노출되었을 때 우리는 그 부정적인 것들의 영향을 심신이 받게 된다. 이는 결국 하나님께 나아가는 일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러한 이들에 맘을 빼앗기게 되고 결국 몸된 교회를 돌보는 일이나 자신의 부정을 잘 관리하는 것도 잊고 만다. 우리 자신이 주님이 몸된 성전인 것과, 성전의 가장 중요한 삶의 목표는 거룩이며, 혼자가 아니라 함께 거룩한 공동체를 역시 함께 세워가야 한다.


14-19절 부정을 씻는 의식은 항상, 수시로, 용이하게 시행해야 한다.

장막에서 사람이 죽을 때도 마찬가지이며, 기물이나 여타의 죽음으로 시신이나 뼈나 무덤을 만졌으면 역시 부정하다. 이는 장례예식에 참여한 자들에 관한 규례다. 정결하게 하는 재와 흐르는 물을 담아 우슬초로 찍어서 성막기구와 사람들에게 뿌려서 정결하게 한다.

장례를 치르다 보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여타의 이유로 심신이 부정에도 노출되고, 자칫 부정적인 맘을 갖는 경우들이 생길 수 있다. 큰 슬픔에 있을 때에도 사소한 일들로 마음이 쉬이 요동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때에 다른 이들이 이들의 정결예식을 도와서 함께 정결케 되도록 해야 한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이를 붙여 주셨고, 항상 그 때 그때 할 수 있도록 했으며, 많은 이들이 부정에 노출 되기에 매번 짐승을 잡아 속죄제를 드릴 수 없으므로 단체로 한꺼번에 속죄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심판하고 죽이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우리를 살리고 온전케 하기 위해 규례들을 세워가신다. 그래서 규례를 정하실 때에도 우리가 지킬 수 있는 만큼, 우리가 쉽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서 모두가 다 정결한 백성이 되게 해 주셨다.

3째날과 7째날에 부정한 것에서 깨끗케 되는 예식을 행하도록 했다. 마치 삼일밤과 주일에 예배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말한다. 일주일은 너무 길고 3일은 적당 하기에 늘 이 부정을 상기하고 정결예식을 행할 수 있도록 수시로 쉽게 시행할 수 있도록 배려 하셨다. 나는 지금 수시로 부정에 대해 인식하고 정결을 위해 노력하며 주님이 예비하신 그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가기를 힘쓰고 있는가?


20-22절 부정의 전염성으로부터 공동체가 서로 협력하며 지켜야 한다. 

결론적으로 사람이 부정을 방치하게 되면 여호와의 성소를 더럽히는 것이므로 회중 가운데서 끊어진다. 정결하게 하는 물을 뿌린 자도 저녁까지 부정하다. 또 부정한 자가 만진 것은 역시 다 저녁까지는 부정하다.

부정한 것이 발견되거든 정결하게 하는 물을 뿌린 자(주로 제사장)가 물을 뿌려서 정결 예식을 진행해 주어야 한다. 문제는 이 예식을 주관하는자도 마찬가지로 정결예식을 진행하면 저녁까지 부정하게 되기 때문에 이 또한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한 사람의 불만과 부정과 부패, 그리고 불평과 원망의 전염성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고라의 반역을 통해서 보았다. 역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이들로서는 더욱 자신의 정결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하지만 공동체가 부정의 전염성으로부터 쉽게 노출되지 않도록 정결한 울타리를 쳐야 한다. 이것이 바로 바로 공동체이다. 함께 협력하여 사랑과 선행으로 서로 위로하며 격려하며 거룩한 주님의 몸된 공동체로 세워가는 교회가 진정 아름다운 교회이며 이러한 공동체가 부정의 전염성을 막을 수 있다. 지금 우리 곁에 함께 있는 가족들은 서로 거룩한 공동체로 거룩한 교회로 함께 세워져 가도록 부름받은 한몸 공동체입니다. 부정의 전염성을 심각하게 생각하면서 서로 중보하고 협력하여 정결에식을 행할 때 부정의 전염성을 막고 거룩한 공동체로 설 수 있게 된다.


* 기도

거룩하신 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를 거룩한 백성으로 삼으시기 위하여

우리 주 예수님을 보내주시고 대속케 하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주님의 몸된 교회, 거룩한 성령의 전임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변함없는 일상에서도 주님을 뵈옵길 원하옵고

부정과 죽음에 노출된 심신이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깊은 슬픔으로 허탄한 것을 쫓다가

정작 중요한 정결을 놓치는 일이 없게 하옵시며

항상 정결과 거룩을 위한 일들을 용이하게 시행케 하셨사오니

날마다 주님 앞에 나아가는 일을 즐거이 행케하옵시며

서로 연약한 지체를 돌보며 협력하여

함께 거룩한 공동체로 서고 세워갈 수 있게 하옵소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되신 주님을 통해

이 모든 일을 언제든지 값없이 누리게 하여 주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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