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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소향 Feb 03. 2021

취향이 비슷한 사람

외롭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문득...

코로나 시대로 온 국민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감사하게도 내 삶은 그럭저럭 평온했다. 

수업을 준비하고 수업을 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지만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대부분의 직장인이 그러하듯 소소하게 투자한 주식은 조금씩 이익을 가져다주었다. 

근무시간이 일반 직장인과는 조금 다르지만 나름 규칙적인 패턴의 일상 속에 삶은 그렇게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었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외로움'이란 단어를 떠올렸다. '아... 난 혼자구나.' 하는 생각.  

혼자여도 삶은 불편함이 없었다. 혼자 있어도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은 많고 많아 혼자 있는 시간이 항상 필요한 나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삶의 반경이 제한적이다 보니 이대로 지나갈 30대가 너무 아쉬워졌다. 


인간은 참 간사하게도 

안정적일 때 약간의 모험을 원하고, 

스릴 넘치는 삶 속에서 안정감을 찾기 마련이기에....

우리의 삶은 그 중간에서 줄타기하는 삶을 늘 갈망한다. 적어도 나는 그런 듯했다.   


언택트 시대에 새로운 만남은 없었다.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과 가족을 제외하고 새로 모임에 나가거나 새로운 인연을 만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나뿐만이 아닌 온 국민이 그렇게 삶을 버텨내고 있으니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당신과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찾아드려요.'


현재의 내 삶에 혹 할 수밖에 없는 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살면서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기 참 쉽지가 않다. 오래 알고 지낸 친구와도 서로의 취향이 달라 나이가 들고 만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연인이어도 서로의 취향이 달라 헤어짐을 고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나와 취향과 생각이 비슷한 사람을 찾기 어려운데 알아서 찾아준다고 하니,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서비스 등록을 하고 취향 기록지를 받아 보았다. 


30문항 남짓한 취향지를 받아 들고 한 2시간을 고민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들과 마주하고 보니... 그리고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조금 더 솔직하게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드니 고민의 시간은 야속하게 흘러갔다. 


그중 가장 고민을 했던 질문은, 

'요즘 당신에게 행복을 느끼게 하는 행동 3가지를 작성하세요.'였다. 

바쁘고 정신없는 삶을 살다 보면 이게 진정 나를 위한 삶인지, 먹고살기 위해서만 사는 건지 분간이 잘 안 갈 때가 있다. 그럴 땐 가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고 답을 구해야 하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설문지를 작성하는 동안, 내가 생각하는 내 삶이 어떤 모습인지, 난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그려보았다. 


보내기


설문지를 보내면 호스트가 나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의 설문지를 내게 보내준다고 한다. 

그리고 서로의 설문지를 읽어본 후, 상대와 만날지 여부를 판단해 두 사람의 만남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어제와 똑같은 일상이 내일의 내 모습을 바꿔주지는 않는다. 

인연을 만들고 싶다면 인연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고, 

돈을 벌고 싶다면 자신의 몸값을 높이거나, 투자를 해야만 돈을 벌 수 있다. 

글을 잘 쓰고 싶으면 글을 계속 써봐야만 글은 조금씩 는다. 


결국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 사이의 간극에서 신천하는 행위로 삶이 조금씩 이동해야만 인생이 조금은 더 다이나믹하지 않을까. 

일상 속에 새로운 즐거움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새로움을 찾고 싶다면, 결국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들어야만 내일도 새롭고, 그다음 날도 새로울 수 있는 것이다. 


기업이 '변화'해야 '생존'하듯, 우리의 삶도 결국 조금씩 변화해야 보다 새로운 즐거움을 만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올해엔 전에 하지 않았던 다양한 시도와 새로운 행동들을 더 해보려한다. 

그 결말이 어찌되던. 보다 새롭게 즐거울테니깐.!! 

출처 : https://unsplash.com/photos/oqStl2L5ox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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