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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연 Feb 05. 2021

아빠가 생각났다.

나의 아빠 연배쯤 되는 분이 들어오신다.


"천자문 큰 글씨로 된 거 있어요?"


다행히 구비해 놓은 것 이 있어 남편이 꺼내드렸다.


"손주 녀석 천자문 좀 가르치려고... 내 아버지가 내 아이들에게 천자문을 가르치셨는데

그땐 신문에 한자가 많았잖아. 그걸 서로 읽겠다고 다투던 아이들이 생각나는 거야. 그래서 내가 가르치려구."


"직접 가르치시려고요? ^^

저도 어렸을 때 그렇게 한자를 배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시조도 읽고 그랬는데....."


"그렇지? 이 녀석들이 컴퓨터만 하고 게임만 하고 하루 종이 그러더라고"


손님이 하시는 말씀을 들으며 아빠가 생각났다.

아이들을 좋아하시는 아빠가 살아계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손님의 손주를 생각하니 많이 부러웠다.

그 녀석들이 할아버지의 가르침에 할아버지를 기쁘게 해 드리면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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