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눈아 봄꽃들아

봄꽃처럼 사랑스러운 우리 반

by 윤미소


스마일반 친구들과 첫 학교 도서관 나들이.

이번 학기에 읽고 싶은 책목록 작성하고, 남은 시간에는 자유롭게 책 읽도록 했다.

그동안 나는 두 여학생 갈등 상황 중재하느라 복도에서 내내 상담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상담 끝나고 도서관으로 들어가니 아이들이 조용히 다들 책을 넘 열심히 잘 읽고 있는 게 아닌가. 몇몇 아이들은 분명 떠들거나 책 고르는 척하면서 딴짓하고 있을 장면을 상상했던 나에게 아이들이 큰 선물을 안겨준 것 같았다.


열심히 읽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 차마 바로 교실로 올라오자는 말이 안 나왔다. 좀 더 책 읽을 시간 주고 교실로 돌아오는데 지후가 옆으로 다가오더니 그림책 <겨울눈아 봄꽃들아>를 앞으로 쑥 내민다.


"어, 이 그림책 빌렸어 지후야?"

"네, 선생님. 이 그림책 선생님이 우리 반한테 읽어주시면 좋겠어서 빌렸어요."

"아, 진짜~? 그래서 빌린 거야? 우와~ 감동이다~"

"네. 히히 (뿌듯한 표정)"

"그래~ 얼른 교실로 올라가서 같이 읽어보자~"

"네~~~"


밴드 미션으로 '내가 찾은 봄' 올리기 사진미션으로 봄꽃을 매일 찾아 올리고 있는 데다가 우리 학교 꽃지도 만들면서 학교 뒤뜰과 화단에 피어난 봄꽃들을 함께 관찰하고 찾아보았던 기억이 났나 보다.


그림책을 학기 초부터 꾸준히 읽어주긴 했지만 날이 갈수록 아이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던 중이었다. 지후가 오늘 그림책을 내밀며 선생님이 읽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하는 말을 듣고 내가 이제껏 노력하고 마음을 쏟았던 그림책 읽기 시간이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었구나..... 느껴져서 울컥하기도 하고 마음 한구석이 감동으로 울렁거렸다.



아이들과 봄꽃 그림책 함께 읽는데 한없이 집중하는 모습이 사랑스럽고 예쁘다.

봄을 닮은 이 환한 아이들이 제 속에 모두 봄꽃을 품고 있었구나.

함께 있는 공간이 달달한 봄 향기로 채워지는 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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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같은 우리 스마일반,

선생님은 한 달 만에 벌써 너희들을 많이 사랑하게 된 것 같아.

조금은 두렵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설렘과 기대를 한 움큼 더 가질래.

우리 남은 시간도 서로에게 향기를 전해주는 관계로 행복한 시간들 함께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어.

앞으로도 우리 꽃길만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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