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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등불, 내 안의 등불을 밝히다

스스로를 비추는 지혜 - 자등명법등명(自燈明法燈明)

by 하늘미소 함옥녀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신에게 의지하라. 또한 진리를 등불로 삼고 진리에 의지하라"


석가모니가 죽기 작전

제자인 아난다가 '이제 누구를 의지하며 살아가야 합니까'라는 말에 석가모니가 한 말입니다.


자기 자신과

변치 않는 진리를 믿고,

자신 스스로가 빛을 내어 삶의 길을 밝혀야 함을 강조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때로는

정원과 같습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잡초를 뽑아내고 정리해야 하듯,

마음속 정원에도

불필요한 생각들로 가득 쌓여가는 쓰레기를 비워내야 합니다.


타인이나 외부의 기준에

흔들리지 말고,

오롯이 자신의 내면을 살피고

진리의 기준에 비추어

무엇이 진정 필요하고 불필요한지를 판단하여 정돈할 줄 알아야 합니다.


삶 속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장애와 번뇌 망상은,

실체 없는 마음의 그림자와 같아

잠시 일어났다가...

바람이 멎으면 사라지는 파도나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과 같습니다.


번뇌는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의 깊은 곳,

'일심의 바다'에서 일어난 파도이며, '마음의 하늘'에서 피어난 구름임을 알아야 합니다.


파도가 바닷물이듯,

구름이 하늘의 일부이듯,

번뇌 역시 우리 마음의 한순간적인 작용일 뿐입니다.


번뇌는 순간적으로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것이어서,

집착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저절로 사라지기 마련인데...


번뇌를 없애려 애쓰고 저항하면,

오히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더욱 강렬하게 우리를 괴롭힙니다.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시길,

"이 장애에 뿌리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면 장애가 스스로 고요하여져서, 장애로 인해 걸릴 것이 없어지느니라." 하셨습니다.


번뇌 망상이 일어났을 때,

번뇌가 일어났음을 알아차리고...

그것에 휩쓸리지 않고

하던 일에 집중하면, 실체가 없는 번뇌는 저절로 고요해지고 사라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마음의 힘,

삼매의 힘을 기르게 되고,

진정한 평화를 얻게 됩니다.


"장애가 없으면 오히려 도가 쉽게 익지를 않는다."


「보왕삼매론 」에는 이렇게 설합니다.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시되, '장애 속을 자유로이 거닐어라' 하셨느니라."


장애를 잘 파악하고 현명하게 활용하면, 더 탄탄한 깨달음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법정 스님께서는

"삶에 저항하지 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삶을 불공평하다고 하기 전에

자신이 과연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주어진 삶을 제대로 가꾸지 않고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저항과 다를 바 없다.


오직 자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삶에 대해 불평하고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내는 것은 삶에 대한 저항일 뿐 그로 인해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떤 삶이 주어지든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고 감사하며,

스스로의 등불과 진리의 등불에 의지하여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자등명법등명'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는 길일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나' 자신의 삶입니다.


자신을 믿고 진리에 귀 기울이며,

삶의 파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을 가꾸어 나가시길 응원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마음속에 평화와 지혜가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하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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