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거울처럼

업장을 녹일 수 있는 방법

by 하늘미소 함옥녀

눈으로 보되, 거기에 얽매이지 않고

귀로 듣되, 그 소리에 휘둘리지 않으며

모든 분별심을 거두고

무심(無心)의 고요에 머물 때

비로소 우리는 자아의 본래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


頭頭物物 皆有佛性 — 두두물물 개유불성

세상 만물, 하나하나 모두가 부처 아닌 것이 없습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나 또한 너희처럼 중생으로 살았노라. 그러나 탐욕·분노·어리석음의 삼독을 비워내자 우주 법계의 진리가 드러났다. 그러니 중생들이여, 허상을 벗고 너희 안의 불성을 깨달아 나와 같은 존재가 되어라."



우리는 밖에서 들은 소리나 빛깔,

모양이 마음이라는 필터를 거치면...

'좋다, 나쁘다' 하는 판단이 일어납니다.


외부의 자극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마음 깊이 고요히 머문다면—

분별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소풍 가듯 가볍게〉라는 책에서 월도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지 않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알려드릴까요?


바로 염불하는 거예요.

그냥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됩니다.

그리고 들으세요.


입으로는 열심히 부르고,

귀로는 집중해서 들으세요.


단 하나의 소리도

놓치지 않으려고 오롯이 집중하면,

봐도 안 본 게 되고,

들어도 안 들은 게 되어버려요.


이것이 잡념과 분별심을 끊어내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이렇게 염불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 순간 모든 경계가 사라지고,

나도 없어지는 무아지경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것을 '삼매' 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업장을 녹일 수 있어요.


물질이나 환경을 이용할 줄 알아야지, 그런 것에 집착하면 괴로움을 자초하게 됩니다.


돌아보면 참으로 무상한 게 인생입니다.

허투루 보낼 시간에

마음을 모아 염불을 한다면

업을 짓지 않아 좋고,

공덕이 되어 더욱 좋습니다.

그래야 떠날 때 후회가 없습니다.."



세상을 제대로 느끼려면,

‘나’는 허공처럼 비워져야 합니다.


마치 맑은 거울이 아무 그림도 없이

모든 형상을 또렷이 비추듯,

우리가 세상을 올바르게 보기 위해선 마음에 어떠한 색도 덧씌우지 않아야 합니다.


편견이라는 색안경이 씌워진 채로는, 그 어떤 색도 온전히 보일 수 없으니까요.



소리는 생겨난 듯하다가

이내 사라지고,

사물은 손에 쥘 수 있어도

색은 오직 눈으로만 볼 수 있지요.


물조차도 수소와 산소—허공의 또 다른 이름들이 잠시 모여 이룬 것일 뿐.

이처럼 모든 형상과 감각은 본디 ‘공’하여, 고정된 실체는 없습니다.


세상도, 감각도 그저 잠시 맑게 반짝일 뿐,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그토록

사랑하고, 미워하고, 분노하고, 탐욕하며, 싸우고, 살아가는 걸까요?


공한 이 세상에서,

진정한 의미란 과연 무엇일까요?


오늘이 내 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하루를 복되고 알차게 살아야 합니다.


자기 스스로 자기 안에

천당과 극락을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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