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는 왜 그럴까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일상다반사로 이런저런 일들이 생기곤한다.
하루라도 조용히 넘어가면 안되는 듯 매일같이 소소하게 일거리가 생긴다.
그런데 어제는 평소보다 좀 큰 사건이 생겼다.
학교에서 뒷자리에 있는 친구에게 고개를 돌렸는데
눈이 마주치자 뒷자리 친구가 앞자리 내 딸아이의 뺨을 때린 것이다.
담임 선생님께 전해듣고 귀를 의심했다.
고작 9살 아이가 친구의 얼굴을 그것도 뺨을 때리다니...
다툼이 있다 서로 투닥이는 것이야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것은 꽤나 심각한 일이지 않은가...
이성의 끈을 부여잡고 감정이 튀어나오지 않도록 마음을 가다듬었다.
감정적으로 상대하면 나도 똑같이 한 대 때려주고 싶을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그러면 안되기에 이성적 사고를 하기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그리고 내 아이를 만나면 뭐라고 위로를 해주어야 할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냥 안고 울어 버릴것만 같았다.
학교 돌봄에 있는 아이의 상태를 묻기위해 선생님께 전화를 하니 전혀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고 있다한다.
마음에서 '쿵'소리가 들렸다.
힘들텐데 거기서 그렇게 꾸..욱 누르고 있는 아이를 생각하니 마음에서 요동이 쳤다.
어차피 힘들다해도 자신의 마음을 달래줄 사람이 없는 곳이기에 억누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더 힘든 사실은 그 모습이 "나"같아서 였다.
어린시절 힘들어도 힘들다 내색을 잘 하지 않던 아이었다.
어차피 말해도 소용없을걸 알았기에 그냥 혼자 삭혔다.
마음은 아팠지만 그렇다고 나 때문에 다른 어른들까지 힘든 것도 싫었다.
나의 아이가 그 모습을 그대로 닮은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팠다.
작은 마음이 얼마나 놀라고 힘들었을까...
아이를 만나러 가니 아무일 없이 나를 보고 웃는데 한 번 더 마음이 찢어지는 느낌이 났다.
엄마한테는 안그래도 돼...아가야
아무말없이 꽈악 안아줬다. 흐느낀다 아이가.. 힘들었나보다.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어디가서 찾지 말자.
그거 그냥 내 모습이다.
자신의 아이에게 기대하는 모습이 있다면 우리부터 바꾸자.
그냥 내 아이는 내 거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