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니 너무 행복합니다?

나만 당할 수 없지! 너도 당해봐라!

by 신광균

결혼하니 어때요? 좋으시죠?




싱글들이 많은 모임이나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분들이 정말 많이 하시는 질문이다. 그러나 정말 1도 쓸 때 없는 질문이라고 난 생각한다. 왜냐고? 저 질문의 답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네, 그럼요. 행복합니다."


마치 How are you? I'm fine thank you, and you"같은 정도의 말이다. 너무 솔직할 수도 그렇다고 너무 꾸며댈 수도 없지 않은가? 그리고 결혼은 생활이니 어느 날은 행복하기도 어느 날은 진절머리 나기도 하기에 한마디로 딱 정의하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그나마 수 없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받고(주로 싱글들) 대답하다 나름의 정리된 생각은 있다.


"혼자일 때는 몰랐던 카테고리가 다른 행복은 있다."


카테고리? 무슨 말일까 싶을 텐데, 결혼 전에 느꼈던 행복과는 전혀 다른 카테고리의 행복을 느끼게 된다는 말이다. 가령, 일상에서 지친 하루를 보내고 집에 들어왔을 때 온전히 내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안정감 같은 거다. 지친 하루가 말끔히 사라질 만큼 충만하고 행복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또 이렇게 작용하기도 한다. 일상에서 지친 하루를 보내고 겨우 집에 들어와 쉬고 싶은데, 나를 가만히 두지 않는 어떤 존재가 있다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지친다. 날 좀 혼자 내버려 두라고!!


이렇듯 혼자일 때는 느낄 수 없던 행복한 상황과 혼자일 때는 생각도 하지 않은 슬픈 상황이 공존하는 것이 결혼의 삶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것을 완전히 행복하다고도 불행하다고도 말하기가 애매하다. 그래서 대충 '뭐..그냥...좋아요..."하고 얼머무리기 일쑤이다.


그런데 이렇게 얼버무리는 말을 수없이 들으면서도 이 질문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 혹은 결혼은 좋은 것이라는 기대감? 혹은 결혼은 자유를 없애는 안 좋은 것이라는 기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것 같지만 결국엔 겪지 않은 인생의 큰 변화를 궁금해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확립된 통계는 없지만 내경험에 비추면 특히나 여성분들이 이걸 많이 궁금해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위에 쓴 내용도 있지만 저 질문에 대해 나의 상황이 정답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요즘 들어 들기도 한다. 한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일란성쌍둥이의 인생도 극명하게 다를 수 있는 세상에서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의 미래를 내가 "아마 이럴 거에요~"라고 말할 수 있을까 싶다. 결국 해봐야 알 일이기에 사실 내 대답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라고 이야기를 해도 역시나 궁금한 것이 사람이기에 여전히 다시 물어보시기도 한다.


그럼 이쯤에서 당신도 궁금할 것이다. 근 10년이 다된 유부남으로서 결혼을 추천하냐고?


당연하다. 강추한다.


좋은 건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모든 유부들의 환호와 열렬한 지지의 목소리가 모니터를 뚫고 여기까지 느껴지는 것 같다. 그만큼 결혼은 뭐라고?


행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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