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힘이다
수술날짜를 잡던 날, 주치의 선생님의 마지막 말씀을 기억한다.
포기하지 마세요
수술이 끝난후 심각성을 깨닫고 유투브를 찾았다. 키워드로 검색해서 상단의 영상 하나를 본다.
5년 생존율 10%, 평균 잔여수명 15개월이 골자다.
그제서야 주치의 선생님의 경계에 현실감이 실린다. 그래. 내 사전에 포기란 없다.
효상형은 "네뒤에 형있다"는 말과 함께 영화 마션 링크를 보내왔다.
지지말고 싸워라.
아니, 지더라도 싸워라.
싸움 없는 평화는 없으며
결국 그 둘은 한몸이다.
그러나 평화와 한몸인 싸움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는 지혜로운 자들이 있으니 그런 사람은 마음의 평온을 선물로 받는다.
기도하마!
효상형에게서 소통의 3박자를 배웠다. 돈,시간, 마음을 제대로 쓰는 고마운 형이다.
생에의 의지를 붙잡아야 한다.
요양병원에서 만난 50대 후반의 여성환우는 4종의 암과 싸우면서도 늘 푸근한 미소를 유지했다. 지방신문사 기자라던 두살위 형님은 병원근처 헬스장에서 매일 2시간씩 근력운동을 했다. 임상시험 신약 부작용으로 죽다 살아났다던 서너살 연상의 형님은 이제 가난을 벗어나 살만해졌는데 병에 걸렸다며 아쉬워하더니 앞으로 제대로 즐기며 살거라고 투병의지를 다졌다. 형님은 천둥이 치더라도 매일 서너시간씩 올림픽공원을 걸어 몸의 마비를 조금씩 풀었다고 했다.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의 심정이었다는 말에 뭉클했다.
나는 가족을 생각한다.
그것이 나를 붙잡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