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달리는 말의 채찍은 버릴지언정 말에서 내릴 줄은 모른다. 속도를 줄이고서 방향을 튼걸로 착각하며 살아간다. 말을 멈추고 내려, 온 길과 갈 길을 살펴야 방향가늠이 가능하다.
20여년전 두성이랑 엘에이 병로형 댁에 방문했었다. 2,3일 지나 형이 라스베가스 구경을 시켜준다며 차를 몰았다. 서너시간 지나 한적한 곳에서 나더러 운전해보라했다. 청풍명월의 고장 제천양반가 후손답게 형은 매사 여유롭고 부드러운 사람이다. 목소리를 높이는 법이 없는데, 그날 몇차례 목청을 높였다. 횡단보도에서는 무조건 Stop해야 하는데, 나는 완전히 서질 못하고 서서히 지나가려고만 했다. 완전 멈춤은 뒤쳐짐이라는 무의식이 작동하는지, 멈춰라는 형의 목소리대로 오른발이 잘 작동하질 않았다.
조금 늦어지더라도 완전히 멈추고 사방을 둘러볼줄 알아야한다. 말에서 내려 속도뿐 아니라 방향도 살필줄 알아야한다. 그렇게 치병할수 있다면, 그 시간은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