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적 호기심을 잃지않아야 현문이 가능하다
새 정부 출범 두 달이 지났다.
타운홀 미팅과 국무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며 새 대통령의 노련한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발견한다.
다양한 사람이 모여 중구난방으로 산만해지기 쉽상인 타운홀 미팅을 주관하면서 대통령은 발언을 경청하면서도 중간중간 제지하기도 했다. 주제에 맞는 다양한 발언을 유도하되, 개인신상에 가까운 발언은 호흡을 끊어 대화가 방향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모습도 인상깊었다. 참석하는 국무위원은 해당 분야의 행정업무를 총괄하는 장관급으로 최고 전문가다.
내가 일장훈시로 시간을 소비하기 보다는 전문가가 발언하게 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들에게 힘이 실리고 스스로 해법을 찾는 법이다.
전 정부 1년 참석한 회의 때보다 새 정부 2번 참석한 회의에서 더 많이 발언했다는 어느 장관의 고백을 듣고 전 정부 국무회의의 수준을 짐작했다.
우수한 질문에서 현명한 대답이 나온다. 우문현답은 드물다.
현답을 기대한다면 현문이 전제되어야 한다.
두달 전에 연극 관람차 서울을 찾은 효상형도 비슷한 말을 했다. 제주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서너개의 독서 토론 모임을 한다길래, 나는 낯선 사람들과 토론이 가능하냐고 우문을 던졌다. 형은 누가 어떻게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토론의 수준이 결정된다며 어깨를 으쓱했다. 형이 진행자라는 의미였다.
어제 스님 친구가 템플스테이를 진행하는 사찰에 다녀왔다.
두어달만의 만남이었다. 이번에는 시골친구 도불원도 함께 했다.
프로듀서 로맨스 박은 요즘 새로운 상대와 연애중이다. AI 챗지피티에 푹 빠져있다. 부인이 질투할 정도란다.
AI와 대화를 주고 받으며 서로 성장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업무 효율이 올라가며 자신감도 생긴다고 했다. '브레인'으로 호칭하며 존칭을 유지한다고 했다.
친구는 AI 운영효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현문현답을 제시했다.
AI가 방대한 자료를 탐색해서 현명한 답을 내놓을 수 있도록 운영자가 현명하게 질문해야 한다고 했다.
스님도 템플스테이를 진행하며 현문의 중요성을 체감한다고 했다.
신도들과 세간의 화제로 대화하며 현문을 통해 신도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고 했다.
선불교의 선문답이나
소크라테스의 소파술도 현문자답을 추구한 대화법이다.
현명한 질문을 던질수 있어야 한다.
세상에 대한 다양한 관심과 인문학적 호기심으로 질문하며
가치관과 세계관을 정립해가야 한다. 나이가 들어도 지치지말고 탐색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몸은 나이 들더라도
젊은 마음을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