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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도 페이스메이커가 필요하다

한미정상회담, 피스메이커와 페이스메이커

by 생각의 힘 복실이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아침 일곱시경 깨어 하루를 시작한다.

거실로 나가 바로 식탁에 둔 핸드폰을 들고 소파에 반쯤 누워 뉴스를 검색한다.

오늘 새벽에 백악관에서 있었을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궁금했다.

새벽 3시경 요의를 느껴 화장실에 가면서 살짝 확인해볼까 싶었는데 잘될거야 하면서 잠을 청했던지라 잠이 깬 아침에는 궁금증이 배가된 터였다.

기대되로 순조롭게 마무리 된 듯하다. 정치란 국민의 꿀잠을 지킬 수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국익을 우선에 두고 협상하겠다는 대통령의 태도를 믿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과정에서의 매복전략을 걱정하는 언론보도가 있었지만, 돌출행동도 협상의 일부로 이해한다는 대통령의 생각이 든든했다.

대통령은 어디선가 "강을 건너다 보면 깊은 곳도 있고 얕은 곳도 있습니다. 강폭이 넓은 곳도 있고 좁은 곳도 있겠죠. 물살이 쎈 곳도 있고 바위가 돌출된 곳도 있을 겁니다. 모두 자연의 일부입니다.
중요한 것은 나는 강을 건너야하고, 반드시 건널 것이라 다짐합니다." 라는 취지의 말을 했었다.

나는 새 대통령의 말과 태도에서 국익을 향한 헌신을 읽는다.

페북을 보니 목사 친구가 대통령의 '피스메이커와 페이스메이커' 언급을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은 학생을 도로연수 시키는 선생님과 비교했다. 신선한 비유다.

트럼프 대통령을 운전석에 앉히고 이재명 대통령은 조수석에 앉아 북한으로 가는 길을 연다. 운전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잡았으나, 이재명 대통령은 과속한다 싶으면 브레이크를 밟아주고 천천히 간다 싶으면 여기서는 악셀레이터를 밟아도 된다고 조언한다.

삶에도 페이스메이커가 필요하다.

투병전 세 번 정도 절친 로맨스 박과 DMZ마라톤 행사에 참여해 10km 철원 들판을 달린 적이 있다. 그는 내 페이스메이커였다.

앞에서 달리며 길을 뚫는다.
무작정 달리다보면 내 느린 속도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가 될 수 있는데 그럴 때마다 친구는 한산한 곳으로 나를 이끌어준다.

지쳤다 싶으면 박수를 쳐서 응원해주고, 자세가 흐트러진다 싶으면 자세를 교정해준다.

앞에서 달리고 때론 옆에서 보조를 맞추며 완주를 돕는다.

하늘이 높아보이는 가을날 친구와 함께 시골 벌판을 달릴 때면, 나는 누구의 페이스메이커가 될것인가를 생각하곤 했다.

오늘 다시 예전의 추억을 떠올리며 페이스메이커를 생각한다. 올해 가을행사, 달리지는 못해도 5km 꽃길 걷기라도 해보자고 로맨스 박에게 연락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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