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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윙맨 Jun 12. 2018

공식 미친놈 데니스 로드맨, 노벨평화상 주자

핑퐁 외교에 이은 농구 외교


데니스 로드맨이라는 광인이 있었다.

NBA 역사상 가장 미친놈이라고 불리던 그런 농구선수였다.


이번 북미회담에서 가십성으로 다뤄지고 있는 인물이지만, 가장 감동을 준 인물이었다.

아침에 이 영상 보고 울컥했다.ㅠㅠ






데니스 로드맨의 인터뷰 영상이다.



저 강해 보이던 로드맨이 흐느끼고 있었다.










도대체 전직 NBA 선수라는 데니스 로드맨이 누구기에 북미회담의 중심에서 인터뷰를 하고, 북미회담을 보고 이렇게 흐느끼고 있는 걸까?


몇몇 언론에서는 가십 정도로 데니스 로드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나는 그가 그것보다 훨씬 더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그 중심에 서 있을 자격이 충분하다 못해 넘친다.










NBA의 미친놈 데니스 로드맨부터 이야기를 풀어가보자.



그는 코비나 르브론, 커리처럼 팀의 중심이 되는 슈퍼스타는 아니다.


하지만 허슬과 에너지로 리그 역사에서도 원탑으로 꼽히는 NBA에서 기록된 선수이며 크지 않은 키에도 리바운드의 제왕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그 에너지만큼 예측하기 힘들었으며 통제가 안 되는 선수였다.


그래서 미친놈으로 불리며 기피 대상이었다.








불스에서, 그는 조던을 만난다.



로드맨이 완벽하게 존중하기에, 통제를 허락한 남자

NBA 그 자체인 마이클 조던을 만난다.









로드맨은 똘기와 에너지는 유지한 채, 경기를 망치지 않는 선에서 크레이지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게 걸출한 센터도 없는 채로 NBA 역사상 최고의 불스 다이너스티를 만들어낸다.


조던, 피펜, 로드맨








로드맨은 조던, 피펜과 함께 리그의 슈퍼스타가 됐고, 영예롭게 은퇴한다.

은퇴 이후에도 기행을 하면서 셀럽이 됐고, 그는 그 유명세와 재능을 활용해서 농구를 전세계에 활성화시키는 사회 공헌 활동을 한다.







그렇게 북한과의 인연이 시작된다.



2013년 2월, 로드맨은 북한 김정은에게 초청받아 북한을 방문했다.

로드맨은 김정은을 직접 만난 첫 번째 미국인이었다.


로드맨은 김정은에게 굉장히 좋은 인생을 받았고, 인생의 친구라고 평가했고 오바마에게 "김정은에게 전화를 하라"라고 제안했다. 두 리더 모두 농구팬이어서 이야기가 잘 통할 거라고...


2013년 9월, 북한에 재방문한 로드맨은 김정은에 대해 확신하고 다시 오바마의 마음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로드맨의 요청들은 완전히 무시당했다.


2014년 CNN과의 인터뷰 도중,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배씨)에 대한 주제가 나왔고, 로드맨은 배씨가 북한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아냐며 반문했고, 이 인터뷰는 로드맨을 진짜 미친놈으로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선악의 개념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였다.)









이 사건 이후 국회의원들, NBA, 인권단체들은 로드맨에게 북한 관련 공식 메시지를 자제하라고 요청했으며, 미국 재무부는 로드맨의 북한에 들고 간 선물들에 대한 불법 여부를 수사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로드맨은 NBA 선수로서 미친놈뿐만이 아니라, 미국 사회에서 진짜 미친놈 취급을 받았다.

모든 비난을 다 받으며...


로드맨은 트위터를 통해서 배씨의 석방을 요청했고, 우연하게도 배씨는 다음해 석방됐다.


2016년.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배씨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빠른 석방이 로드맨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2017년 2월, 로드맨은 북한을 다시 방문했지만, 김정은을 만날 수 없었다.








로드맨은 북한에 농구 외교를 꾸준히 시도했다.

모든 사람이 미친놈이라고 욕을 해도 그는 중단하지 않았다.


로드맨과 로드맨의 에이전트는 꾸준히 얘기했었다.






He's going to try to bring peace between both nations.
That's the main reason why we're going. 

We're trying to bring everything together. 
If not, at least we tried


We're trying to open doors between both countries. 
Just a little bit goes a long way.

hoops diplomacy



로드맨은 미친놈이 아니었다.

진짜 농구 외교를 하고 있었다.


모두가 안된다고 욕을 할 때, 그는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고 시도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봤을 때, 

그의 감정이 어땠을지 짐작은 못하겠지만 함께 울컥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북한의 김정은을 가장 잘 알던 외부 세계의 사람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오히려 선악의 개념으로만 북한을 바라보던 사람들에게

5년 동안 꾸준히 조롱과 멸시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그는 이 주장을 접지 않았었다.


북한 김정은에게 전화를 걸어라!








난 데니스 로드맨이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다시 친구로서 김정은을 만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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