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코쿠(四國) 오헨로 순례(11화)

고치시 게스트하우스 헬퍼!

by 마르티노 쿠마

11. 11일째(28~ 30번 절) - 고치(高知) 시 게스트하우스 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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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 기상, 아까오까 역까지 30분 소요. 걸어가는 길이 깜깜. 아무도 없는 길을 나선다. 새벽길 신호를 준수하는 차량.

11일째(새벽길).png


아까오까(赤岡) 역 6시 37분 첫 통근차량.

11일째(통근차량).png


아까노(赤野) 역 도착. 6시 57분.


11일째(아카노역).png


어제까지 걸었던 길, 아까노 역. 오늘의 출발점으로 스타트.

아까노 주욱 뻗은 해변산책길 솔숲을 이룬 산책길

11일째(산책길).png


히야시스 님이 전에 알려준 하기모리 젠콘야도를 도중에 만나다.

11일째(하기모리 젠콘야도).png 하기모리 젠콘야도


아침 7시 해변 산책길 가는 길이 상쾌하다. 짐이 없어 가볍게 조깅도 해본다. 중간에 노숙했던 분의 모습도 눈에 띈다. 사진 찍는 것을 거부하셔서 멀리서나마 한 컷. 밤새 많이 추웠을텐데...

11일째(노숙장소).png


930분경, 다시 만나는 아까오까 역. 2시간 30분이 소요되어 어젯밤의 숙소 부근 도착. 아까오까 역 뒷골목길을 걷다보면 우리의 인사동 골목 같은 곳을 만난다. 이곳에서 여주인의 달콤한 내린 커피와 빵 간식을 먹다보니, 1,000원의 작은 신발을 사게 된다. 아주 작은 신발 한짝을 난 그냥 1000원이라고만 생각하고 덥썩 손에 들고 나선다. 그게 1,000, 즉 만원이라는 것은 까맣게 잊은 채, 사고 난 후 생각이 든다. 좀 비싸게 산 듯. 그저 여주인에게 홀린 듯하다. 하지만 커피 한 잔을 맛있게 먹었고, 빵도 먹으며 나눈 대화가 있지 않은가. 좋다.

11일째(신발 토기).png 구입한 신발 토기(1,000엔)


아침 식사 및 점심거리를 숙소 앞 대형 슈퍼에서 마련. 대략 1,000엔 정도. 사케는 꼭 구입해둔다. 200엔 정도 되는데, 저녁에 따뜻하게 석식을 먹을 때 곁들여 먹으면 딱 좋다. 일본의 도시락은 먹음직하다. 특히, 따뜻하게 구워놓은 덴뿌라 종류가 입맛에 딱 맞는다.

11일째(아침거리).png



숙소에 맡겨둔 짐을 둘러 매고, 길을 나선 두어 시간 뒤, 28번 절 다이니치지(大日寺) 입구에서 만난 일가족.두 꼬마숙녀로부터 오셋다이를 받아 너무 기분이 좋다.집안 교육을 시키는지 옆에 부모가 지켜보면서 건네주라고 한 모양인데 이 꼬마숙녀가 얼마나 예쁜지, 오셋다이로 받은 사탕봉지와 종이로 접어 만든 인형이 정말 귀엽다. 힘이 두세 배 난다., 오랫만에 받아보는 오셋다이다.














그리고 절에서도 오셋다이가 정갈하게 놓여 있어 편히 쉬다 나온다.

11일째(다이니치 내 휴게소).png


29번 절, 고쿠분지(國分寺)로 가는 농로(農路).

겨울철인데 벌써 밭을 일구는 농군과 그 옆의 백로가 평화롭게 보인다.

그리고 마주 선 고쿠분지. 정갈한 입구다.


11일째(29번절 고쿠분지 들어서는 길).png



절 내에서 만난 큐슈에서 오신 부부를 만나 인사를 나눈다. 들고 다니는 즈에가 보통 즈에가 아니다. 점박이 아저씨인데, 나이가 나와 동갑이다. 굉장한 포스가 느껴지는 남편과 종종 걸음으로 따르는 부인.

11일째(부부 순례자).png



30번 절 젠라쿠지를 향해 그리고 드디어 30번 절, 젠라쿠지(善樂寺)가 있는 고치 외곽 시에 진입 공원묘지 바로 앞, 공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과 마을의 모습이 정겹다. 고치 시의 외곽 마을의 모습이 왠지 포근하다.

11일째(고치시 외곽마을).png



30번 절 젠라쿠지를 지나 31번 절 지쿠린지(竹林寺)로 가는 길로 4키로로 더 걸은 뒤,

고치 시내로 입성하는 전철 역 몬주도오리(文珠通)에 도착. 오늘 걷는 곳은 여기까지. 내일 다시 여기서 출발이다.


그리고 지금부터 내일 오전까지는 자유관광이다. 모처럼의 자유를 누려본다. 우선 몬주도오리 역에서 고치 역까지 전철을 얻어 타자. ! 그런데 이건 기차가 아니고 도로 위의 전차다. 어릴 적 보았던 전차다. 신기하다. 이런 전차를 타볼 줄이야. 타자마자 옆에 앉은 아가씨에게 고치 역에 간다고 했더니 뭐라 설명을 해주시는데, 차비와, 어디서 갈아타라는 말 같긴 한데 잘 들리지 않는다. 다시 오른쪽 있는 분께 여쭈니, 이분이 좀더 자세히, 천천히 가르쳐 주신다. 우선, 차비가 200엔이라는 것과 하리마야바시 역에서 갈아타라는 것인데, 이분이 함께 내려서 갈아타는 것을 가르쳐 주셔서 무사히 고치 역에 도착.

도쿠시마 시 다음으로 큰 도시에 입성하다보니 정신이 혼미하다.


우선, 역 앞 관광안내소로 가서 오늘 묵을 게스트하우스를 물어보는데, 옆의 일본여대생의 유창한 영어 구사 솜씨에 눈이 번쩍 띄어 얘기를 나눈 뒤, 전화번호를 받아 적어둔다. 이제 남의 전화번호 얻는 것은 참 수월(?)해졌다.

거리감을 두지 않고 대하는 일본인의 친절함에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


11일째(고치시 안내정보 아가씨).png


관광안내소 직원의 친절한 도움을 받아 게스트하우스 위치를 확인.

그런데 고치 역 뒤쪽으로 해서도 1,3키로 정도 밤길을 걷는다. 고치 역 앞쪽과 달리 다소 어둡다. 날씨도 이날따라 추워 옷깃을 더 여며 입고 종종 걸음으로 숙소를 향한다. 게스트하우스 찾기가 만만치 않다. 분명 이 근처인데 보이지 않는다. 후레쉬를 비추며 보는데 보이지 않는다. 가다가 가다가 안 되겠기에 길가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이분이 또 친절하게도 내가 지나쳐 왔다며 왔던 길을 함께 돌아가며 숙소 현관까지 동행하여 주신다. 감사, 감사하다.


숙소에 당도하여 맞이해준 아가씨, 주인은 간데 없고, 아르바이트하는 헬퍼라고 한다.


빨리 정리를 하고 고치 시의 야경을 감상하려고 하는데 바람이 몹시 불고, 시간도 얼추 지나다보니 밖에 나갈 엄두가 안 든다. 더욱이 고치 시내로 들어서려면 고치 역 반대쪽으로 가야하는데 자전거를 빌려 타고 가기도 애매해서 그냥 저녁만 먹고 들어오려고 헬퍼에게 물어보니 나베야끼(鍋燒) 라멘 '센슈(千秋)'집을 권해준다. 9시까지 영업을 한다는 것을 확인한 후 부리나케 숙소를 나선 시각은 810. 밤길에 바람이 몹시 차다. 이때 서울의 기온은 영하 15도 정도 되었다고 하는데, 얼굴을 깊게 옷속에 파묻고 거리를 걷는다. 혹시나 몰라 후레쉬도 쥐고 걷는데 학생들은 이런 것에 아랑곳 않고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다닌다. 15분 정도를 걸어 도착한 음식점, '센슈'. 두 자매가 운영하는데, 늦은 밤에도 사람들이 찾는 라멘집. 뜨거운 그릇에 데는 줄 알았다. 주인 자매의 주의 사항을 잘 알아듣지 못했던 탓인데, 라멘 맛은 소개받을 만하다.


11일째(센슈 라멘집).png 나베야끼(鍋燒) 라멘


자매는 한국 땅을 밟은 적은 없지만 또 밟고 싶어도 가게 운영이 잘 되어서 시간이 없단다. 그래도 조만간 한국에 오시기를 권해본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대형 슈퍼에 들러 장을 본다. 간식거리를 챙겨 들어간다. 숙소에 들어가니 헬퍼가 주방 겸 거실에 앉아서 나를 기다리고 있기에 간식거리를 펼쳐 놓고 이야기를 펼친다.

고치 시에서 꼭 가봐야할 곳을 물어보니 하리마야바시의 '가츠오다다끼'(구운 가다랑어)와 고치 성,

그리고 일요시장이란다.

이어서 내일과 모레 머물 숙소 예약을 부탁하는데, 내일은 셋케이지의 츠야도를 모레는 국민숙사토사(國民宿舍土佐). 일단 츠야도는 5시 안에 들어서면 된다고 하여 됐고, 국민숙사토사의 경우, 전화로 이미 예약한 것을 인터넷으로 변경 예약하는 문제가 남았는데 그 차이가 제법 커서 필히 인터넷 예약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행히, 전화 예약한 것은 취소가 되고 인터넷으로 예약된 것이 성사되어 2,700엔에 머물 수 있게 되었다. 여기 숙소도 2,800, 국민숙사도 2,700, 거기에 츠야도는 0엔. 뭔가 숙소 문제가 잘 풀리는 것같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풀어가는데 머리를 맞대고 전화를 걸며, 인터넷에 접속해서 숙소를 예약하며 헬퍼의 개인 사정 얘기도 들어보고 근처의 일터에서 아이들을 맡아 돌보고 있다는 듣다보니 어느 새 시간은 훌쩍 12시를 넘겨, 내가 너무 이 아가씨를 붙들고 내 입장만 생각해서 시간을 뺏는 건 아닌가 하는 들어 내가 먼저 방으로 들어간다고 해서 밤샐 줄 몰랐던 우리의 이야기는 여기까지로 마무리한다.


방안에 들어서니 커텐으로 칸막이를 해 놓았지만 아무도 없는 관계로 커텐을 다 젖히고 넓은 방을 홀로 평화로이 잠을 청한다. 내일의 고치 시 관광에 마음이 들떠서 그런 건지 창문이 바람에 덜컹거려서 그런 건지 잠이 오지 않는다.


숙소- 게스트하우스 / 도보거리 33.9km

아까노 역 - (15.5k) - 28.다이니치지(大日寺) - (7.5k) - 29.고쿠분지(國分寺) - (6.9k) - 30.젠라쿠지(善樂寺) - (4k) - 몬쥬도오리 역(전차 승차)-하리마야바시에서 환승 - 고치(高知)역에서 하차 후 15분 거리의 숙소까지 걸어감


차비500엔, 노쿄비900엔

라멘 620엔, 먹을거리 1,000엔, 기념품 1,000엔, 점심 및 간식 1,000엔,

1일 고치 시 승차권 500엔

숙박비 2,800엔
소계 : 8,32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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