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때 통계 물리학 강의를 들었다.
"시간의 방향은 어디일까요?"
원서에는 수식이 가득했지만, 수업에는 교수님의 질문이 가득했다.
우리들의 머릿속은 바쁘게 움직였지만, 수업 내내 질문거리를 찾느라 두 손이 더 분주했다.
시간의 나침반은 열역학 제2법칙이었다.
시간의 방향은 바꿀 수 없구나.
수업은 끝이 났지만, 질문을 계속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지...?
군 생활을 할 때 자주 고민했었던 질문.
내가 지금 어떤 몸부림을 쳐도 전역날은 다가오게 되어있다.
그렇다면 단 하루를 위한 1년 9개월이 아닌,
1년 9개월을 위한 하루를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그 순간, 관점이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다.
"내가 언제 또 군인으로 살아보겠어"
함께 땀 흘리며 훈련도 하고, Lifetime 운동을 시작하고,
읽고 싶던 책도 많이 있었다.
순간 순간의 즐거움 속에 해맑게 많이 웃었다.
그리고 하루의 끝에 선명한 달과 별을 더 자주 마주했다.
그때 만든 습관들이 나를 만들었을까.
그리고 앞으로 나를 더 멋진 곳으로 데려다줄까.
지금 나는 시간을 내 편으로 두고 살고 있는가.
시간의 방향 앞에 나 스스로 떳떳한가.
오랜만에 그 질문과 다시 한번 마주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