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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공학도 Jul 12. 2023

[글감] 시간의 방향

대학교 때 통계 물리학 강의를 들었다. 


"시간의 방향은 어디일까요?"


원서에는 수식이 가득했지만, 수업에는 교수님의 질문이 가득했다. 

우리들의 머릿속은 바쁘게 움직였지만, 수업 내내 질문거리를 찾느라 두 손이 더 분주했다. 


시간의 나침반은 열역학 제2법칙이었다. 


시간의 방향은 바꿀 수 없구나.


수업은 끝이 났지만, 질문을 계속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지...?


군 생활을 할 때 자주 고민했었던 질문.

내가 지금 어떤 몸부림을 쳐도 전역날은 다가오게 되어있다. 

그렇다면 단 하루를 위한 1년 9개월이 아닌, 

1년 9개월을 위한 하루를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그 순간, 관점이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다. 


"내가 언제 또 군인으로 살아보겠어"


함께 땀 흘리며 훈련도 하고, Lifetime 운동을 시작하고,

읽고 싶던 책도 많이 있었다.


순간 순간의 즐거움 속에 해맑게 많이 웃었다.

그리고 하루의 끝에 선명한 달과 별을 더 자주 마주했다.


그때 만든 습관들이 나를 만들었을까.

그리고 앞으로 나를 더 멋진 곳으로 데려다줄까.


지금 나는 시간을 내 편으로 두고 살고 있는가.

시간의 방향 앞에 나 스스로 떳떳한가.


오랜만에 그 질문과 다시 한번 마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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