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장편보다 단편을 주로 읽었다.
최근 집중해서 처리해야 할 일들이 계속 내게 밀려왔고, 가장 최근에 읽은 [레 미제라블]은 무려 5권.
대작을 따라 가는데 내 독서 체력을 다소 써버린 탓일 수도 있겠다.
모든 것에 휴식이 필요하듯이, 독서 체력에도 회복 기간이 필요한 것일 수도.
아니면 점점 더 긴 호흡의 무엇을 따라가기가 어려워지는 것일까.
물론 모든 단편이 장편보다 읽기 쉽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요즘은 책을 펼치기도 전에 작가의 손을 잡고 따라가야 할 세계가 너무나도 크게 느껴진다.
(바보야 문제는 체력, 체력 또 체력...(?))
책 속 단편과 단편 사이에 포스트잇을 남겨두고, 잠시 책을 덮고 멈추어 가는 재미를 요즘 느끼고 있다.
돌이켜보면 지난 일 년은 내게 장편 같고, 52개의 일주일은 단편 같기도 하다.
1년을 뒤돌아보면, 아직 그때가 1년밖에 안됐어?
일주일을 뒤돌아보면, 벌써 한 주가 지나갔구나. 참 빠르네.
그만큼 일주일을 알차게 쓰고 있는 걸까.
바쁜 건 오케이인데, 이유 없는 바쁨은 싫고.
조금 더 쉬다가 조만간 서점에 들러 손이 가는 장편을 하나 골라 책장에 넣어두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