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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규섭 May 21. 2023

단장

양심있는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

단장(丹粧)은 얼굴, 머리, 옷차림 따위를 곱게 꾸민다는 뜻이다.


화장(化粧)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부터 들어온 말이다. 

본래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보다 억지로 꾸미는 분장(扮裝), 가식(假飾)의 뜻이다.


우리 용어로는 장식(粧飾) 또는 단장(端粧)이 있다. 

화장품에 의한 피부손질과 아름다움가꾸기, 장신구, 옷치장 따위를 모두 가리킨다. 

장식은 화려한 것일 때, 단장은 수수한 경우에 주로 사용하는 말이다. 

[단장/심규섭/디지털그림/2022]


조선시대에는 신체가 정결하여야 마음도 정결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즉 내면의 미와 외면의 미가 동일하다는 것이다.


얼굴에 눈썹을 그리고 분바르고 연지를 그리되, 

본래의 생김새를 바꾸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아름답게 가꾸도록 하였으며, 

꾸민 모습이 꾸미기 전보다 확연하게 달라 보이면 야용(冶容-분장)이라고 경멸하였다.


가장 이상적인 단장법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깨끗한 물로 세수하고 정갈하게 머리에 빗질한다.   

외출하였다가 돌아온 뒤에는 반드시 손발을 씻어 청결하고 바른 몸가짐을 하는 일이다. 


가장 맛있는 음식은 좋은 식재료와 소금이라고 한다.

사람은 우주적 존재이기에 그 자체로 아름답다.

마치 음식의 간을 맛추는 소금처럼, 

사회에서 사람을 빛나게 해주는 것은 양심이다. 

양심의 실천은 세상의 어느 화장법보다 사람을 아름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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