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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NC Lab Feb 07. 2020

글로벌 접근성 동향 리포트

2020년 2월 7일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민간 기업, 정부, NGO, 개인에 의해 접근성을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세계에 많은 당사자와 접근성 전문가들이 현재 기술을 접근성 관점에서 진단하고, 개선을 위한 의견들을 개진하고 있습니다. 하여 저희는 세계의 많은 아이디어를 통해 지금 우리 현재를 돌아보고 새로운 인사이트를 여러분과 함께 찾으려 <글로벌 접근성 동향 리포트>라는 콘텐츠를 발행합니다. 특히 비교적 주목받지 못했던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의 접근성을 향한 노력도 소개할 것입니다.

<글로벌 접근성 동향 리포트>는 세계 민간 기업들이 기울이는 접근성에 대한 노력과 정부의 정책, NGO의 프로그램을 소개함은 물론 접근성에 대한 여러 오피니언을 요약/소개할 예정입니다. 이 콘텐츠는 격주에 1회 발행됩니다. 

<글로벌 접근성 동향 리포트>가 여러분들의 접근성 개선 노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ATIA 2020 컨퍼런스

미국 보조기술 산업 협회 ATIA(Assistive Technology Industry Association)가 주최하는 연례 ATIA 컨퍼런스가 1월 28일 오전 9시부터 2월 1일 18시(동부 표준시)까지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ATIA 2020에는 Freedom Scientific, Humanware 등 다양한 보조기기 업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약 350여개의 발표 세션이 마련되었습니다. 남녀노소를 포괄한 교육시장, 대학 수준의 장애 서비스, 자립생활 기술, 직장 내 편의 시설, 고령 인구의 요구(needs)를 담은 다양한 세션은 물론 실제 보조기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시장도 마련되어 성황리에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2. 브렉시트가 영국 접근성에 미치게 될 영향

지난 2020년 1월 29일(현지 시각 기준) 브뤼셀 유럽 의회에서 영국이 EU(유럽 연합)를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가 최종 의결되었습니다. 브렉시트는 영국 시민들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리라 예상합니다. 접근성 분야 역시 브렉시트로 인한 변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유럽 의회 Molly Scott Cato의 눈물의 작별 연설

영국이 EU를 탈퇴함으로써 접근성에 미치는 영향은 주로 법률에 관한 것입니다. EU는 접근성 정책 시행 근거 및 규정을 단일화하여 수행해 왔습니다. 이는 유럽 공동체에 소속된 회원국 시민들에게 최소한의 접근성을 보장하고, EU의 공통 규정을 마련함으로써 기업의 거래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접근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EU의 규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EU 기본권 헌장(The EU Charter of Fundamental Rights)

인권법(The Human Rights Act)

EU 공공영역 접근성 규정(the EU public sector accessibility directive)

유럽 접근성 법(the European Accessibility Act)


영국이 EU를 탈퇴하면서 영국의 접근성 규정 준수 또한 불투명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영국 의회가 EU의 접근성 제도를 계승하여 자체 규정을 만들거나, 더 나은 내용의 규정을 마련한다면 환영할 일입니다. 그러나 내용이 후퇴할 가능성 역시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랩톱, ATM을 포함한 키오스크 등 전자기기의 접근성 규정을 광범위하게 규정하고 있는 EAA(유럽 접근성 법)이 온전히 영국에 계승될 것인가가 큰 관심사입니다. EAA에서는 장애를 가진 사용자가 특별한 장비 등을 구매하지 않고도 시중에 판매되는 전자기기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영국이 EU를 탈퇴하더라도 EU 회원국으로 상품을 수출하기 위해 EU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때문에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접근성 제도가 바로 후퇴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은 아직 이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국의 평등법(The Equality Act, 포괄적 차별 금지를 규정하고 있는 법률)에 구체적인 접근성 규정을 포함해야 하는 등의 많은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EU 역시 영국의 탈퇴로 많은 손해를 보게 됩니다. 웹과 모바일 접근성에 있어 영국의 여러 가이드라인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 왔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코틀랜드에서 활동하는 디지털 법률 전문가 Heather Burns가 쓴 <All Change? What Could Happen to Accessibility Law in the UK after Brexit>를 참고하십시오. 이 글은 2018년에 작성되었지만, Burns가 제기한 문제는 아직 유효합니다.


브렉시트와 웹 접근성 문제에 관한 Heather Burns의 연설 장면




3. 이집트 정보통신부, 장애인 삶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에 일본 ATDO와 MOU 체결

아랍의 봄과 뒤이은 군부 쿠데타에 의한 혼란이 어느 정도 진정된 다음 이집트는 접근성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카이로를 중심으로 한 이집트 관광 접근성 개선 프로젝트, 전자정부 접근성 표준 포털의 개발, 이집트 사회연대부(Ministry of Social Solidarity)의 장애인 고용 활성화 이니셔티브 프로그램 추진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최근 이집트 정보통신부는 이집트에 거주하는 장애인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일본의 ATDO(Assistive Technology Development Organisation)과 양해 각서를 체결하였습니다. 이집트에 소재한 장애인을 위한 국립 정보기술 아카데미 NAID(National Academy of Information Technology for Persons with Disabilities)에 유니버셜 디자인과 접근성을 위한 공동 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이 공동 센터에서는 장애인의 디지털 사회로의 통합 전략을 연구하고 실행합니다. 특히 아랍어에 맞는 유니버셜 디자인 방법과 보조기술을 개발하여 아랍어를 사용하는 장애 사용자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것입니다. 일본 역시 일본어로 현지화 된 보조기술의 개발과 AI와 로봇 기술에 대한 접근성 부문에서 이집트와 협력할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Egyptian ICT ministry collaborates to empower disabled people>을 참고하십시오.




4.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술로 장애 학생을 위해 교육과 고용에 다리를 놓는 방법

마이크로소프트는 BETT 2020(education technology show)에서 장애 학생들이 기술의 도움을 받아 학교 수업에 참여하는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학교 교육은 사회적 기술을 배우고, 미래 직업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는 시간이기에 장애에 상관 없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엣지 브라우저에 내장된 읽기 도구를 통해 시력이 저하되어 있거나, 읽기에 장애가 있는 학생은 글자 크기, TTS를 이용해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읽을 수 있습니다. 또한, 원노트에 추가된 라이브 캡션을 이용하면 말하는 내용이 실시간 자막으로 제공되어 장애 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폴란드 특수교사 Jolanta Majkowska와 Zyta Czechowska는 기술이 장애학생의 의사소통과 학습에 도움을 주고 있는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학생은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통해 배포된 양식에 따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오피스 365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학생이 다른 학생들과 의사소통하고, 협동하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이미지 출처: https://news.microsoft.com/europe/features/


앞으로의 과제

이렇게 기술이 장애 학생의 교육 접근성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아직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가 있습니다. 먼저, 경제적 이유로 인해 교육에 필요한 최신 기술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두 번째로 교육에서 고용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여전히 접근성 장벽이 있습니다. 교육뿐만 아니라 고용 시장에서도 다양한 유형의 사람을 위한 접근성이 필요하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미 고용 시장에 진출한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장애를 되도록 감추려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양한 유형의 사람을 포괄하는 직장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더 오래 일하게 되었습니다. 하여 다양한 유형의 사람을 포괄하도록 고용 시장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Accenture 리서치에 따르면 접근성 이니셔티브를 가진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이윤율이 높은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How Technology is bridging the Accessibility Gap From Classroom to Boardroom>을 참고하십시오.




5. 시각장애인에게 저렴하게 수학 및 과학 점자 교과서를 제공하는 방법

수학이 자연을 기술하는 하나의 언어 체계라고 가정할 때 원칙적으로 시각장애인이 수학과 과학을 배우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수학과 과학을 공부하려는 시각장애인에게 현실의 장벽은 높습니다. 점자로 된 수학 교과서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PC와 모바일 스크린리더가 발전한 요즘, 시각장애인에게 점자가 필요한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점자를 읽고 쓸 줄 아는 시각장애인이 적고,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점자가 시청각 장애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도 점자는 시각장애인에게 중요합니다. 특히 높은 수준의 수학과 과학을 공부하려면 점자가 중요합니다.

점자로 수학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합니다. 교과서에 대한 수요가 적고, 고도의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만이 수학과 과학 점자 교과서를 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토슨 대학교(Towson University)의 명예 교수 Martha Siegel은 통계학 수업을 수강하는 시각장애 학생이 교과서를 제작하기 위해 6개월이라는 시간과 수 천 달러를 지불했다고 말합니다. 점자 수학 교과서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먼저, 문서의 구조를 정확히 표현해야 합니다. 활자 인쇄로는 장과 절 등의 여러 문서 랜드마크를 시각적 효과를 다르게 하여 표시할 수 있지만, 6개의 점으로 하나의 문자를 표현하는 점자로는 이를 표현할 수 없습니다. 방법은 문서의 구조에 맞추어 별도의 일관된 기호 체계를 도입해 사용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수식을 정확히 점자로 전달하는 문제입니다. 


마지막 과제는 그래프와 다이어그램을 점자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중 첫 번째와 두 번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점자 수학 교과서 제작 과정을 자동화하여 제작 과정을 단순화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수식을 표현하는 컴퓨터 언어를 점자로 번역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워싱턴에 있는 University of Puget Sound의 수학과 교수 Rob Beezer는 매스젝스(mathjax)를 이용해 온라인과 Epub뿐만 아니라 점자 네메스 코드로 수식을 자동 번역/인쇄할 수 있는 포맷을 개발했습니다. 이 점자 출력 포맷은 PreTeXt라고 불립니다. 이 시스템으로 인해 수학 교과서 제작 과정이 자동화되는 것은 물론 MathJax를 사용하기 때문에 웹과 전자책에서 MathML 형식으로 수식을 읽을 수도 있고, 점자로도 쉽게 수학 콘텐츠를 제작/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프와 다이어그램을 점자로 표현하는 문제는 American Institute of Mathematics의 지원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점자로 그래프와 다이어그램을 제작하는 것은 교과서 자동 제작 도구에 통합될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Braille Math And Science Textbooks Feel Good - Now They Can Be Far Less Expensive>를 참고하십시오.

점자 수학 교과서 - 이미지 출처: https://www.science2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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