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이라는 모호한 개념에 대해서

by 늘봄맘

우리는 흔히 “OO는 사회성이 좋다” 혹은 “좋지 않다”라는 말을 쉽게 하곤 한다.

그러나 막상 내 아이에게 사회성을 길러주어야겠다고 생각하니, 사회성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 막막하게만 느껴졌다.

아이가 또래 친구들과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직접 관찰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도 아이의 특성을 파악하기 어렵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이다.

내 아이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부분은 도와주어야 하고, 어떤 부분은 고유한 특성으로 존중해주어야 하는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부모와 함께 자라는 아이의 사회성 수업』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고, 그 안에서 사회성을 구성하는 일곱 가지 개인적 특성에 대한 설명을 접하게 되었다.

이 개념들을 하나씩 염두에 두고 아이와 나 자신을 돌아보니, 아이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 내용을 바탕으로 내 아이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정리해 본다.

금방 들어오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번 읽으며 내 아이에게 어떻게 적용시켜야 할지를 고민해야했다.



1. 관계 이전의 개인적 특성


(1) 대인동기: 사람과 관계를 맺고자 하는 내적 욕구

대인동기는 사람에 대한 관심과 함께하고자 하는 동기를 의미한다. 준이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를 집에 초대하는 것도 즐기는 편이다.

이 점에서 보아 대인동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놀이 상황에서 본인이 선호하지 않는 활동이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면 대인동기가 아주 높은 편은 아닌 것 같다. 대인동기는 타고나는 성향이 크기 때문에 억지로 바꾸기보다는 아이의 특성으로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책에서는 대인동기가 낮은 아이라 하더라도 또래와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감정 교류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라면 놀이를 통한 자연스러운 학습보다는 ‘마음 읽기’ 연습을 통해 타인의 감정이나 행동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2) 대인신념: 자신과 타인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감

대인신념은 ‘자기 긍정-타인 긍정’부터 ‘자기 부정-타인 부정’까지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자신과 타인 모두를 긍정하는 태도이다. 그러나 아이가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 명확히 파악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고 느껴졌다.

솔직히 나에게 있어서도 나를 긍정하고 타인을 긍정하기란 나에게도 평생의 과제처럼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래서 이 부분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성찰해보기로 했다.


(3) 대인기술: 사람을 사귀고 관계를 유지하는 구체적인 기술

대인기술은 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행동 모두를 포함하며, 흔히 말하는 ‘사교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는 타인과의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한 능력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요구를 표현하면서도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며 상호작용하는 태도를 포함한다.

이러한 기술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학습을 통해 습득하는 것이다.

상황이나 사람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므로 정해진 정답은 없으며, 다양한 상황을 겪고 관계를 맺는 경험을 통해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내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도 이 대인기술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실 나 자신도 여전히 이 부분에서 배워야 할 점이 많다.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으로 길러질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희망이 있다.


2. 관계 형성에서 나타나는 특성


(4) 대인지각: 타인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감각적 판단

대인지각은 타인을 처음 만났을 때 말투, 표정, 행동 등의 단서를 통해 상대방을 판단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준이는 이 부분에서 비교적 약한 편으로 보인다. 또래에 대한 관심 자체가 적고, 친구들에 대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평가하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동생은 자주 “우리 반 누구는 장난을 많이 쳐서 싫어”라든지 “누구는 재밌어” 같은 말을 하는 반면, 준이는 그런 표현을 거의 하지 않는다. 웬만한 친구는 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특별한 선호도가 없기 때문에 이로 인한 갈등도 없는 편이지만 이런 점에서 대인지각이 활발한 편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5) 대인사고 및 (6) 대인감정: 관계 속에서의 생각과 감정

대인사고는 특정 상황에서 자신과 타인, 그리고 그 상황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말하며, 대인감정은 그러한 사고에 따라 느끼는 감정을 의미한다. 같은 상황이라도 사람마다 해석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 두 요소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다만 이 부분은 아이의 속마음을 직접 들여다보기 어려운 영역이어서, 비전문가인 부모의 입장에서 단정 짓기가 어렵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관찰과 이해를 위한 시간과 도구가 더 필요하다고 느낀다.


(7) 대인행동: 실제로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구체적 행동

대인행동은 대인지각과 대인사고를 바탕으로 나타나는 외적 행동을 의미하며, 지배-순종, 적대-우호의 축으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준이는 지배적인 성향도, 지나치게 순응적인 성향도 아니다. 전반적으로 타인에게 적대적이기보다는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며, 관계에서 갈등을 피하고 조화를 추구하는 편이다.


이처럼 일곱 가지 사회성의 구성 요소 중 특히 준이의 대인동기와 대인지각에 주목하여 관찰해보니, 아이를 좀 더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대인동기가 높지 않은 준이에게는 책에서 제안한대로 먼저 ‘마음 읽기’ 연습을 함께 해보았다.

일단 50여 종류의 감정카드를 놓고 감정들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지 살펴보았는데 대부분의 감정들을 인지하고 있고 상황에 맞게 표현할 수 있었다. 상황에 따른 감정과 대인지각을 연습할 수 있는 훈련을 ChatGPT의 도움을 받아 시도해볼 계획이다. 일단 비전문가인 부모로서 할 수 있는 만큼 해보고, 이후에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보는 것도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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