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가르쳐주는 지혜
바람은 내가 바라는 마음
내가 바라는 마음을 가리키며
불어오는 바람에 슬쩍 물어본다.
괜찮을까요?
어차피 지나갈 터이니
잘못된 바람이라면 흔적도 없이 가져가겠지.
친절하게도
바람이 가르쳐준다.
나의 바람은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라고
흔들리는 바람 소리를 따라가니
나뭇잎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초록빛이 바래는 게 아니라 물들고 있다.
시간이라는 색이 바랬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바람이 가리키는 곳마다 지혜를 가르쳐준다.
맘속 바람만 무겁다 여기고
스치는 바람을 가볍다 여긴 내가 어리석었다.
바람은 내가 바라는 마음
내가 바라는 마음을 가리키며
불어오는 바람에 슬쩍 실어본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