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음 스며들기를
우리 집에 가서 같이 놀아요.
그러니까 빨리 집에 가서
엄마 허락 맡고 오세요.
내 비록 엄마 허락받고 다닐
나이는 아니지만
친구라 생각해주고,
저는 오늘 걱정이 없어요.
아침에 나올 때 약속했어요.
저녁에 치킨 시켜 준다고.
꼭 맛있는 거 드세요.
만개의 레시피 앱 추천과 함께
혼자 밥해 먹을 줄 아는
어른이라 인정도 해 주고,
선생님 어서요.
저 걸어가는 뒷모습 봐줘야 집에 가죠.
내 아무리 바빠도
쳐다보면 더 느리게 걷는 아이를
바라보고 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집으로 가는 것처럼
따뜻한 길만 있지 않기에
어떤 길을 가든
덜 아프고 덜 힘들기를 바라는
나의 애틋한 마음과 간절한 기도가
네게 스며들기를
여전히 자신을 보고 있는지
슬쩍 뒤돌아 확인하는 아이의 눈빛에
꿋꿋하게 전해 본다.
맘 놓고 걸어라.
예쁜 길을...
내 아직 보고 있고,
늘 바라보는 것을
내 길로 삼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