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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미술쌤 옐로 Sep 07. 2021

맘 놓고 걸어라

이 마음 스며들기를



우리 집에 가서 같이 놀아요.

그러니까 빨리 집에 가서 

엄마 허락 맡고 오세요.     


내 비록 엄마 허락받고 다닐

나이는 아니지만

친구라 생각해주고,     


저는 오늘 걱정이 없어요.

아침에 나올 때 약속했어요.

저녁에 치킨 시켜 준다고.   

  

꼭 맛있는 거 드세요.

만개의 레시피 앱 추천과 함께

혼자 밥해 먹을 줄 아는

어른이라 인정도 해 주고,     


선생님 어서요.

저 걸어가는 뒷모습 봐줘야 집에 가죠.

내 아무리 바빠도

쳐다보면 더 느리게 걷는 아이를

바라보고 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집으로 가는 것처럼

따뜻한 길만 있지 않기에

어떤 길을 가든

덜 아프고 덜 힘들기를 바라는

나의 애틋한 마음과 간절한 기도가

네게 스며들기를     


여전히 자신을 보고 있는지

슬쩍 뒤돌아 확인하는 아이의 눈빛에 

꿋꿋하게 전해 본다.     


맘 놓고 걸어라.

예쁜 길을...

내 아직 보고 있고,

늘 바라보는 것을

내 길로 삼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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