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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상하는 연필 Aug 01. 2015

발톱과 당신

잘라낼 때는 단정히

1.


발톱 깊숙이

잘 못 깍으면

발톱 생 살을

파고든다.




자랄 곳을

잃어버리고서는

엄한 곳을

찾아들어간다.



발톱도 


그리고 너에 대한 기억도


잘라낼때

단정히

차분히


그렇게

잘라내야 한다.


2.


분명히 내 몸에 붙어있는 것일진데

잘라낼 때

전혀 아픔을 못 느끼는 부분이 몇 있다.

머리카락이나 손톱, 발톱.

왜 그런걸까.



이젠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치장하는 부위로만

이용되는,


딱 그정도의

악세서리 정도로

치부되 버린.



앞으로도

제대로만 깍으면

아프지 않을

서글픈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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