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라낼 때는 단정히
1.
발톱을 깊숙이
잘 못 깍으면
발톱이 생 살을
파고든다.
제
자랄 곳을
잃어버리고서는
엄한 곳을
찾아들어간다.
발톱도
그리고 너에 대한 기억도
잘라낼때에는
단정히
차분히
그렇게
잘라내야 한다.
2.
분명히 내 몸에 붙어있는 것일진데
잘라낼 때
전혀 아픔을 못 느끼는 부분이 몇 있다.
머리카락이나 손톱, 발톱.
왜 그런걸까.
이젠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치장하는 부위로만
이용되는,
딱 그정도의
악세서리 정도로
치부되 버린.
앞으로도
제대로만 깍으면
아프지 않을
서글픈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