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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상하는 연필 Aug 16. 2015

전봇대와 전봇대

피복 벗긴 마음이 걸린 저녁

전봇대와 전봇대 사이

축축 늘어져 있는 전선들이

어쩐지

사람  

감정 같았다.


때론 팽팽하게 

때론 늘어지게

사람들은  누군가들과

전선줄 몇가닥 

 붙여 산다.


견고한 피복 아래로

그럴듯하게

 감정 사람들에게 냈던 

분명, 나도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  삶에

심하게 바람불었을 적이던가

아니면

주책맞 비가 임없이 내렸던 적이던가

그것도 아니면

쥐새끼같은 자괴감이 나를 아먹던 적이던가


견고한 피복이 해지며

숨겨왔, 감쳐왔던

감정들이 사람들에게

배달 되었었다.


 숨길  없게 

 감정

당신들을 찾아갔을 


누군가는 했을 것이고

누군가는 침착하게 자신의 피복을

점검하며 나를 랬을 것이.


하지만 결국

피복 벗겨진   

그들 거부했고

지금도   어딘가에

너덜너덜

려진  려있다.


 

  번의 험들

 누군 감정 나눌 

절대 피복 벗긴 마음을

내보이지 는다.


  것일까?


그래   것이.


이렇게 각하는 것을 보니

 감정 피복들이

너무 견고해  듯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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